낙서장 5. 2022년 3월 - Part 1

일을 살아내는 힘의 원천이다.

by 로맹 제이

3/1일(화) 7시 45분 1035

오후불식 금주

정신이 맑아야 영혼이 산다.

시간을 내가 이끌고 있나

시간이 나를 이끌고 있나

끌려가는 삶, 종속적인 상황이라면

얼른 알아차리고 더 정진할 것

걱정하거나 고민하거나 불평할 시간에

행동하고 정진할 것


3/2일(수) 5시 27분 1034

장소를 바꿀 수 있거나 또는 지금 여기에 그대로 있거나

상황이 어떠하든 지금 이대로가 최상인 것이 실상인데

마음이 저 멀리 달아나려는 것은 실상을 외면하고 살아온

다생겁의 세월이 남긴 흔적이자 유물이겠지

지금 여기 이대로가 최상이고 최선이다. 만족하고 감사함.


3/3일(목) 6시 8분 1033

하늘이 주신 이 기회를 인생 마지막 작품으로 정성을 다해 마무리 한다.

지금 하는 이 일은 새로운 일이 아니라

내가 여기서 17년 넘게 해오고 있는 일의 마지막 한 부분이다.

그래 이것이 실상이다.

새롭게 일을 시작한다는 생각이 착각이며

그 착각으로 힘들다는 생각도 착각이며

그저 해오던 일의 최종 마무리를 위해

큰 정성을 쏟아 마지막 작품을 그W의 뜻으로 완성한다.


*지난 2년여간 있었던 변화와 탈피의 과정과 그 과정에 있었던 고통들은 잊어버려라. 없다.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그 시간들은 지금 나의 의도를 점검하고 나가야할 길을 설정하는 데 참조 사항이며 이 또한 소중한 것들이다.

소중하지만 이미 없는 것이니 되돌이표를 하며 자꾸 되뇌일 필요는 없다. 이만하면 되었다.


3/4일(금) 7시 17분. 1032

마지막 기회이기에 정성을 다할 뿐 집착은 말아야지

뜻하는 대로 될 수도 있고 아니 될 수도 있지만

하는 동안에는 ‘되었다’ 믿고 해나갈 뿐

결과에 대해 욕심을 내어 집착해서는 안되겠지

그리하여 가볍게 길을 가야겠지


3/5일(토) 4시 24분. 1031

다람살라 보드가야에서 달라이라마 법회를 하듯

온라인 법회를 여기 방갈로르 거실에 앉아 참석하다.

이제 세상은 정말 많이 달라졌다. 모든 것이 변한다.


3/6일(일) 4시 34분. 1030

힘들다 어떻다 떠들지 말고

일하다 때가되면 정리하고 떠난다.

할 일을 하는 거지 힘들다 말다 생색내며 떠들 이유 없다.

모든 것은 내가 하고 지금 하고 있는 일, 상황은 내가 결정한 것이다.

5시 43분

쥐려고 하지 않음을 알려라.

일시적인 것, 그것을 알려라.

이것이 그들을 위한 것이다.

쥐려고 하지말고 흘려 보내라.

욕심으로 내달리는 것을 알아차리고 잡지 말 것

내 마음이 모든 것을 만들고 있다.


3/7일(월)

일어나면서 아내에게 메시지

‘들어야 할 때는 그냥 좀 듣는 것도 ~’

이 타지에서의 생활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지만

있는 동안 지혜롭게 짐을 내려놓고 가벽게 가기.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지혜롭게 가볍게


3/8일(화) 6시 54분. 1028. -> 숫자는 정성을 다하기 위한 방편이지 집착을 부르는 것이 아니다.

용쓰지 말고 가볍게 해라.

안되면 그만하면되고 또는 또하면 되고,

외부의 비난과 의심이 싫으면 떠나면 되고,

그 어떤 결괃가 나와도 감사한 상황임을 알고

용쓰지 말고 가볍게 해라.

가볍게 가려면 목표를 높게 잡되 집착하지 말 것

그러나 가는 발걸음은 간절함을 담아 걷되

그 간절함이 짐이 되어서는 안되며

그 간절함도 가벼워야 함.

간절함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 무게를, 언의의 제한성을, 그 진정한 필요의 단어로 바꾸어 생각할 것

그래 간절함보다는 ‘정성’이다. 간절하다는 말을 사용하지 마라. ‘정성’이다.


내가 살아온 이 방식은 인간적이기보다 가난했다는, 가난하다는 생각에서 출발하여,

그 가난을 적으로 알고 이겨야 할 대상으로 알고 그것만 생각하고 달려온 삶의 방식이다.

그 결과 아들은 아들대로, 아내는 아내대로 지금 그 모습 또한 내가 만든 결과요 현상인데 누구를 탓하고 원망하리.

모두가 나의 삶의 방식과 사고 방식으로 빚어진 결과물인데 겸허하고 지혜로워야 한다.

그래야 죽음이 오면 고요한 명상속에서 죽음의 바르도를 실천할 수 있겠지.

이제 몇년 남았을까. 그때까지.


3/9일(수) 7시 18분. 1027

어쩌겠노. 이미 마음먹고 시작한 일인데.

힘들어도 버티고 견뎌내어 가봐야지 어쩌겠노.

이역만리 이 먼 INDO 땅에서 그 긴 시간을 지낼 수 있었고

지금도 여기 남아 일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

굳이 카르마를, 전생의 업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이 생에서 지은 업이 있어, 이 생의 짧은 시간을 살면서 가진

생각들이 지금의 이 상황을 만들었으니

힘들어도 힘들다 생각말고 끝까지 가봐야지 어쩌겠노.

* 그가 어떻다 저떻다 원망도 미련도 갖지 말고

그냥 네 길을 가라.

여기서 네가 어떻게 된들 누가 돌봐주고 신경 써 주겠노.

가면 가고 있으면 있고 그냥 그럴뿐

원망도 미련도 다 순간의 착각이다.

그는 내 인생에서 아웃사이드다. 더 말할 필요없다.

그는 내 인생에서 outside 이다. 네 갈 길을 가라.

wine을 한잔 마시면 떠오르는 생각들

그 생각들이 나를 지탱하고 있다. 어느 누구도 전화 한통 없다.

오늘 본사의 누군가 보낸 메일을 보고 혼자 욕을 했다. 맘이 너무 시원했다.

그래 혼자서도 욕을 할 수 있는 거지. 아주 시원 했다.


3/10일(목) 저녁

2004년 S를 데리고 인도로 왔다.

그때부터 모든 결과, 지금의 이 상황에 대한 씨앗은 이미 잉태되어 있었다.

그때부터 하루하루 지금까지 17년의 기간동안 자연스럽고 당연한 결과로 지금의 이 상황에 이르게되었다.

다섯달전 또다른 인도와의 인연이 연결되었고 그때 S의 반응은 충격을 받기에 충분했지만 왜 꼭 변화의 시기에 그는 의외의 반응을 하는 것인지.

아마 내가 하는 선택이 어딘가 부족하거나, 나의 판단이 무엇에 빠져 주변 배경에 맞지 않는 그림을 그린 건가.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생각 하나로, 무책임하게 삶을 살았다고 생각한 부친의 영향으로, 그 부친의 부족한 부분을 나에게 찾기 위한 모친의 영향으로,

그렇게 그렇게 흘러 흘러 지금 여기에.

짧은 시간들이었구나. 씨앗을 심어도 심는 줄 모르게 심었구나.

그때는 그것이 최선이었다 생각할 수 있다면

지금도 가장 최선의 모습이겠거니 하며 살아내야겠지.

문득 S가 생각나, 하루도 빠지지 않고 그들이 생각나,

또 올라오는 그 생각들을 정리하려 몇자 적다보니 똑같은 생각들이 되풀이되고 똑같은 글들이 적힌다.

원망도 미련도 갖지 말고 자유롭게 훨훨 갈길을 가라. 나도 너도.


3/11일(금) 7시 38분

내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잘 달려 왔는데

지금은 연료가 바닥나가는 느낌이 드는 건

이 또한 생각이 지어낸 착각인가.

어느 누구와도 기싸움에서 지지않고 꿋꿋이 버티며 이 먼 인도땅에서 잘 버티고 일 해왔는데

저들은 어떻게 인도하고 떠나야 할까

아무것도 모르는 저 불쌍한 중생들을 어찌할꼬.

1. 원점에서 다시 들여다 보기. 2007년부터 저들은 이 여행을 시작했다.

2. 버드뷰 관점에서 큰 시각으로 관조해 보기

3. 자비의 마음, 연민의 마음으로, 진짜 불쌍한 저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갈 길을 밝히기


3/12일(토) 4시 29분

말이라는 것이 모든 것의 시발점이다.

그 이전에 생각이 있고

상대가 어떤 말을 하더라도 끄달리지 않는 것

* 전등록, 벽암록, 무문관: 선불교의 화두를 담은 책 (강성주 강의 중)

* 꿈 = 신이 보낸 연애편지 (탈무드)


3/13일(일) 7시 50분

초심. 감사하는 마음. 한결같음. 부지런함. 상념과 번민이 없는 청정한 평정심 - 지금 필요한 것들

* 운명에 관하여 18 - 불평이 운명에 끼치는 영향. (284회)

초심을 잃지 않고 만족할 줄 아는 삶

지금의 나는 20년 당시 그 애타는 듯한 마음으로 초심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때는 어떤 일을 주더라도 감사한 마음으로 하리라 생각했었다.

헌데 지금의 이 상황이 얼마나 감사한 상황인데 만족치 못할 이유가 어디 있을까.

무한감사. 무한만족. 그리고 성장


3/14일(월) 6시 53분

이 또한 지나가겠지만 지나는 동안 감정적 대응은 절대 하지 말 것

자신이 없으니 나의 연락이 부담스러운 상황으로 추정

이 경우 할 수 있는 것은 역시 지켜볼 뿐

애타하거나 제어하려고 애쓰지 말고 그저 지켜불 뿐

아싸하게 저렇게 패를 까고 나오니 내측에서 대응방안이 clear해진듯


3/15일(화) 6시 57분

평온한 아침 시간. 평안하다. 잠 잘잤고 무한히 평안하다.

지금 여기서 이렇게 있으니 얼마나 감사하고 평안한지

어려운 일이지만 주어진 어려운 그 일을 할 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한지

내가 하는 모든 생각과 행위가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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