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카피라이터
광고 게릴라 교본 80. 外傳.
오래도록 글을 썼지
밥이 되는 글
술이 되는 글
글은 글이되 쓸수록
글에서 멀어지는 글
4만 8천 字의 목을 쳐서
문장 하나를 만들면
그 문장 하나마다
8만 4천 개의 吐가 달리던 글
그 글로 오래도록
밥을 바꿔 먹고살았지
목구멍 몇 개도 건사하고
자주 술도 바꿔먹었지
바꿔 먹고 남은 글을
연습장에 모아 두었지
오래 묵혀도 詩가 되진 않지
대신 삶이라는 이자가
조금 나왔지
가끔 써먹을 때가 있었지
팔다 남은 과일은
썩을 일밖에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