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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리아나 Dec 01. 2023

12월 1일. 나에게 장미를 주다

뭐 하나 잘한 건 없어. 애당초 연초에 목표 따위 세우지 않은 게 얼마나 다행이야. 마음 가는 데로 하는 인간인지라.

사실 뒤로 꼼지락꼼지락 애도 키웠고 블라블라...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열심히 살고 안 살고 간에 평가받고 싶지 않다면서.. 그저 체력이 할 수 있는 만큼, 죽지 않을 만큼. 내 새끼에게 창피하지 않을 만큼만 살았다 이거야.

때론 아이를 못 본 척해주듯 아이도 내 잘못을 덮어주었을 테지. 그걸 어찌 하나하나 꼬집으랴. 난 간간이 하루의 마무리에 술도 홀짝 마셨고, 힘든 얘기도 슬쩍 아이에게 했다.  


11월까진 말이야. 이게 가을이야 겨울이야 복잡다단하게 춥기도 풀리기도 하다가 오늘처럼 바짝 정신 나는 날이 와.

두둥. 12월 1일. 죽기 전에 한 번 더 주는 기회처럼.

마무리라도 어떻게든 좋게좋게 해보라는 듯이.

나처럼 찔리는 사람은 정말 고마운 시작이다. 그런다고 갑자기 바뀌는 건 아니다. 생각이라도, 태도라도, 분위기라도, 제발.. 그런 의미로다가 청소 했는데 하필 금요일이야..

가만있어보오자..






https://youtu.be/-pPDEayEY4M?si=mx5Q3KpgoIh0uX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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