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개발자의 홈페이지 제작기

AI와 함께 회사 홈페이지 제작

by 오중훈


AI와 함께 회사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코딩을 몰라도, 비용은 단 20달러면 충분했다

재개발, 재건축. 수천 세대의 집을 새로 짓는 일을 해왔지만, 정작 회사 홈페이지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 의뢰인들에게 사업성을 설명하고 수백억 원짜리 프로젝트를 다뤘고, 창업 후 6년이 지났지만 명함에 찍힌 홈페이지는 주소만 있었다. 그러다 결심했다. 직접 만들어보기로.


먼저, 지명원부터 다시 만들었다

홈페이지를 만들기 전에 한 가지가 먼저 필요했다. 바로 지명원(指名願). 재개발·재건축 컨설팅 업계에서 지명원은 일종의 회사 소개서이자 입찰 제안서다. 우리 회사가 어떤 프로젝트를 해왔고, 어떤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왜 이 사업의 파트너로 적합한지를 설득력 있게 담아낸 문서다. 오랜 기간 이 일을 해왔지만, 매번 지명원을 새로 만드는 일은 품이 많이 들었다. 회사 실적을 정리하고, 문장을 다듬고, 디자인까지 신경 쓰다 보면 꼬박 며칠이 걸렸다. 전에 파워포인트로 만들었다가 AI유목민 시절에 젠스파크를 이용해서 하나 더 만들어 놓은 것이 있었다


젠스파크에 전에 만든 ppt자료를 올리고 “이걸 토대로 도시정비 전문 컨설팅 회사의 지명원을 만들어줘. 전문성이 느껴지되 너무 딱딱하지 않게.”

돌아온 결과물은 놀라웠다. 20년 치 경험이 깔끔하게 정돈된 문장으로, 설득력 있는 구조로 정리되어 있었다. 디자인도 훌륭했다. 몇 번 수정 요청, 팩트 체크 등을 주고받으니 우리 회사만의 언어가 담긴 지명원이 완성됐다.

그리고 그 지명원이 홈페이지의 뼈대가 됐다.


지명원을 홈페이지로 옮기다

지명원을 오픈클로에게 넘기고 “이 지명원 내용을 바탕으로 회사 홈페이지를 만들어줘. 메인 페이지, 서비스 소개, 실적, 연락처 구성으로 추가로 사업의뢰 페이지까지.” 연동된 클로드 AI는 지명원의 내용을 그대로 살려 홈페이지 구조를 짰다. 문장을 새로 쓸 필요가 없었다. 이미 잘 다듬어진 글이 있었고, 그것을 웹이라는 공간에 맞게 배치하기만 하면 됐다. HTML과 CSS가 순식간에 나왔다. 내가 한 일은 코드를 복사해서 붙여 넣고, 세부 정보를 확인하는 것뿐이었다. 심지어 구글에 사놓은 도메인주소를 올려주고 구글과 네이버에 무료로 등록하는 방법까지 알려주었다. 내가 한 일은? 웬만하면 네가 다해보고 내가 해야 할 부분이 있으면 알려줘 ㅋ

지명원에서 홈페이지. 이 흐름이 생각보다 자연스러웠다. 결국 좋은 홈페이지의 핵심은 코드가 아니라 콘텐츠였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떤 실적이 있는지, 왜 우리를 선택해야 하는지. 그 이야기가 먼저 있어야 했고, AI는 그것을 디지털 공간으로 옮겨주는 번역가 역할을 했다.


총비용, 20달러

여기서 많은 분들이 물어볼 것 같다.

“그래서 얼마 들었어요?”

구글 도메인 등록비, 연간 20달러.

그게 전부다.

서버는 무료 호스팅을 활용했다. 디자인 비용, 개발 인건비, 외주 비용, 유지보수비는 없다. 예전에 홈페이지를 외주 맡기면 기본 수백만 원에서 시작했다. 그리고 조금만 수정하려 해도 돈을 지불해야 한다.

이제는 다르다.

도메인 연간 20달러. 그 위에 AI가 짓는다.

물론 클로드 맥스를 쓰는 구독료(월$100)가 있긴 하다. 하지만 그건 홈페이지만을 위한 비용이 아니다. 지명원도 만들고, 제안서도 쓰고, 시장분석도 하고, 지역 분석 프로그램, 노후도 분석 등 나눠서 생각하면 홈페이지 제작비는 사실상 0에 가깝다.


오픈클로가 더한 것들

문의 이메일이 들어오면 자동으로 분류되고, 크론잡을 이용 나에게 알림이 온다. 새벽에 들어온 상담 요청이 아침에 출근하면 이미 정리되어 있다. 텔레그램으로 하루 업무 브리핑이 날아온다. 예전엔 이런 걸 따로 챙겨야 했다. 오픈클로를 처음 셋업했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24시간 일하는 경력직 직원을 한 명 채용한 것 같다.’


코딩을 몰라도 된다는 것

이 경험에서 내가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하나다.

이제는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설명할 수 있으면 된다.

코딩 언어를 배울 필요가 없다. 디자인 툴을 익힐 필요도 없다. 내가 하고 싶은 말, 보여주고 싶은 것, 전달하고 싶은 느낌을 AI에게 이야기하면, AI가 그것을 코드로 번역해 준다. 그래서 앞으로 질문을 잘하는 사람이 살아남는다는 이유가 경험이 많은 사람이 질문을 깊이 있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니어 세대가 더 부각될 수 있는 시대인데 주변에 만나보면 정작 선배님들과 시니어 분들은 관심이 없다. 안타까운 마음이다. 재개발 현장을 뛰어다니며 쌓은 것은 기술이 아니라 언어였다. 조합원을 설득하는 언어, 건설사와 협상하는 언어, 행정을 다루는 언어. 그 언어가 AI 시대에도 여전히 유효했다.

오히려 그 언어가 무기가 되었다.


지금 홈페이지는

완벽하지 않다. 여전히 손볼 곳이 있고, 추가하고 싶은 기능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두렵지 않다. 고치고 싶으면 물어보면 되고, 자동화하고 싶으면 오픈클로에 연결하면 된다. 도시를 새로 짓는 일을 해온 사람이, 이제는 디지털 공간도 직접 짓는다.

비용은 커피 몇 잔 값. 몇 시간... 결과는 20여 년 경험이 담긴, 회사 홈페이지!!!

그게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는 게, 솔직히 조금 허탈하기도 하고, 동시에 꽤 통쾌하기도 하다.


아 참고로 데스크톱용 별도로 모바일용도 따로 만들어줍니다.


다음은 뭘 만들어 볼까라는 생각에 두근거립니다.

오픈클로 꼭 적용해 보세요. 반백인 저도 합니다.

즐거운 한 주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