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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서인 Mar 24. 2024

첼시는 어느 별이 되었을까?


반려견 첼시와의 소중한 순간들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이 글을 쓴다. 




태어난 지 3개월에 만난 아메리칸불리 첼시는 작은 진주알처럼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가진 귀여운 아이였다.

하품하는 것도 코를 골며 자는 모습도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 같은 모습이었다. 

성장하면서 블리답게 블리 특유의 근육질 몸매로 변해갔지만 유독 겁이 많았던 아이였다.

런 아이가 먼 길을 떠나면서 얼마나 아프고 무서웠을까?



아직도 해줄 게 너무 많은데 무예 그리 급했길래 1년 10개월의 짧디 짧은 생을 살다 

그리도 서둘러 급히 갔을까? 생각만 해도 안쓰럽고 눈물이 난다. 


첼시는매일 아침 먼저 일어나 빨리 일어나라고 문을 긁으며 신호를 해 주던 사랑스럽고 영특한 아이였다. 문을 열고 나오기라도 하면 세상을 다 갖은 양 꼬리를 흔들며 온몸으로 반길 줄 아는 넉넉한 아이였다.


그런 첼시가 어느 날 급성췌장염으로 3일 만에 갑작스럽게 먼 길을 떠났다. 

아직도 믿어지지 않은 현실이다. 오늘도 집안 곳곳에는 첼시가 좋아했던 장난감들이 여기저기 흩어져있다. 특히 좋아했던 막대모양 자글러를 치울 수가 없다. 자면서도 곁에 물어다 두고 자던 최애 장난감이었다. 첼시의 흔적들 속에서 첼시가 금방이라도 툭하고 나올 것만 같다.      



아직 날씨는 쌀쌀하지만 첼시와 함께했던 산책로를 걷는다.

겁이 많았던 첼시가 오늘도 옆에서 껌딱지처럼 붙어 있는 듯하다.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첼시의 여운이 가슴 먹먹하게 한다.     

이별할 채비도 못한 채로 날씨도 추운 날 홀연히 떠나버린 첼시에게 너무나 할 얘기들이 많다. 좀 더 함께하지 못한 시간들도 미안하고, 다이어트시킨다고 먹이를 자제시킨 것도, 춥다고 산책 미룬 것도 너무 미안하고 좀 더 첼시와의 공감과 소통의 시간을 못 가진 아쉬움들로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눈물 나고 많이 많이 아프다. 두 살 생일을 채우지 못하고 비록 짧은 생을 살다 갔지만 첼시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너무나 많은 것들을 주고 떠났다. 첼시가 전해 준 그 무조건적인 따뜻한 사랑 덕분에 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여유 있는 따뜻한 양달과 같은 에너지를 나눠줄 수 있는 여유로움이 생겼다. 빈둥지증후군을 극심히도 앓던 나에게 따뜻한 손을 잡아 준 첼시 덕분이었다.



오늘도 첼시의 영혼이 하늘에서 별이 되어 빛나고 있다는 생각에 위로와 힘을 받으며, 

첼시와 함께한 시간들이 한없이 감사하다. 

오늘도 많이 그립고 보고 싶다.      


첼시는 어느 별이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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