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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구름 Feb 22. 2023

송별회와 친목회

학교에서의 만남과 헤어짐.

며칠전 학교생활에서 마지막 연례행사 송별회를 하였다.


  대부분의 학교는 2월 인사발령이 나면 학교별로 송별회를 한다.  이 시기엔 학교를 떠나는 사람과 새롭게 전입해 오는 사람들로 학교는 어수선하고 어색한 분위기가 된다. 


 6 학급인 본교와 3 학급짜리 분교 2개가 있고 병설유치원이 2곳이나 있는 내가 근무하는 학교는 일반적인 6 학급 다른 학교와는 달리 교직원이 꽤 많았다.  그래서 친목회를 구성하여 운영하기도 하는데 내가 근무한 내내 친목회는 잘 운영되었고 교직원들이 함께 하는 행사가 많으면 학교 문화나 구성원들의 융합과 소통이 잘 되는 경험을 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2019년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 19로 인하여 2019,2020,2021까지 내리 3년 동안 코로나로 인한 친목행사 및 학교행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였으니 교직원의 친목은커녕 서로 마스크로 얼굴 가리고 2미터의 거리를 두어야 하는 어려움을 겪은 통에 학교 문화도 많이 변화하였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한 거리 두기가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좋아했을 사람들도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특히 요즘의 MZ로 대표되는 젊은 세대들은 더욱더 그러한 것 같지만 모든 젊은 세대가 그러지도 않을 거라고도 생각한다. 


지금은 다양성의 시대라서 친목회도 가입 여부가 자유롭게 열려있고 그렇다고 그것에 대하여 이렇다 저렇다 말도 하지 않는다.  특히 교장, 교감선생님부터 관리자 분들도 그러한 문화를 이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듯하다.  심지어 도시나 인근 학교는 친목회조차 구성하지 않고 있다니 세월이 많이 달라졌음을 느끼게 된다. 

 몇 년간 친목회장 역할을 하였던 내가 가끔 사람들에게 공동체에서의 친목회의 장점을 조금 이야기했던 정도가 친목회에 대한 작은 요청이라고나 할까?


어느 조직이나 그 조직을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의 문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문화를 만들어 가는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서로의 경조사를 챙기고, 함께 식사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다양한 문화생활을 함께 하는 친목회는 서로 소통하고 서로에게 조금 더 편안한 관계를 만들어가는 좋은 도구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요즘의 시대, 소통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개인주의를 앞세운 젊은이들의 소위  '직장에서는 일만,  퇴근 후의 삶이 나의 진짜 삶이야!' 하는 등의 말들은 조금 삭막한 생각이 든다. 


그래. 나는 꼰대인가 보다. 


그래도 인간적인 꼰대가 나는 좋다. 

너희들도 나이 들어 보면 알 수 있겠지.

그 시절, 좋은 사람들과 함께여서 나의 삶도 행복했던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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