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마지막 교단일기를 시작하며
어느 따스한 봄날이었다.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교직생활을 한 지 23년이 되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어떤 식으로든 나의 학교 생활과 삶에 대하여 남기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인터넷 플랫폼을 빌려 글을 쓰기도 했지만 언제나 부끄러운 나의 글에 책으로 내는 건 언감생심이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들렀던 오랜 학교 생활의 벗이자 길라잡이였던 인디스쿨이 교단일기클럽을 모집하고 있었고 새로운 나의 도전을 시작하려고 글을 시작해 본다.
어쩌면 교사로서는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도전분교에서 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새싹 같이 푸르고 보석처럼 반짝이는 도전분교 3학년 두 명, 4학년 세 명, 총 다섯 명의 소중한 아이들을 만나 생활한 지도 한 달이 지났다.
나의 마지막 교사생활이기도 할 일 년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서, 또 아이들과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남기기 위해 부족한 글을 써서 작지만 소중한 역사를 남기기로 하였다. 인디스쿨의 교단일기 프로젝트를 알게 되어 이런 시도를 해 볼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하고, 아름다웠던 과거와 행복한 지금을 기억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부족한 글이지만 조금씩 몇 자 적어보려 한다.
작년에 학교를 옮기면서 브런치라는 플랫폼을 이용하여 글쓰기를 시작하긴 하였지만 스스로 뭔가를 이루기에 동기가 충분치 않아서인지 몇 개의 게시물을 남기고 글을 쓰다 지우다를 반복했는데 인디스쿨 교단일기 클럽에서 많은 선생님들이 열심히 글을 적고, 자신의 이야기를 한 권을 책으로 만드는 모습이 감동되어 나의 행복한 시절을 남기는 이 작업에 힘을 내어 도전하여 보려 한다.
항상 새로운 시작이었지만 23년 교직생활의 새로운 시작을 인디스쿨 교단 일기 클럽과 함께 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다.
이 글은 인디스쿨이라는 초등교사커뮤니티의 한달 교단일기 프로젝트를 위해 쓴 글입니다. 책자를 만드는 이벤트였는데 이제 완성된 책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네요.
기록을 위해 이곳에도 하루 한편 글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