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계속 잠수를 했다

계속 떠오르는 생각을 가라앉히려고

by 또빠

몸이 떠오르면 몇 번이고 생각은 다시 떠올랐다.


너무도 수치스러웠던 그 순간의 기억


이미 너무 오래된 뒤엎을 수 없게 된 거짓말


순간접착제가 눈에 왈칵 들어간다거나 하는 끔찍한 상상들


소중한 내 아이에게 미친 듯이 소리치던 기억들도


자꾸만 자꾸만 떠오르고


따뜻한 물속에서도 등골엔 소름이 돋아왔다.



가라앉히려 해도 자꾸 떠오르고 튀어 오르는 부유물처럼


묻어두려 할수록 생각들은 자꾸만 아찔하게 튀어 올랐다.


이번엔 자유형을 했다.


생각들을 가라앉히지 않고 더 선명하게 마주하며


괴로울수록 세게


팔로 소리를 지르기라도 하듯 스트로크를 내던졌다.


생각들은 여전히 떠있으나 잠잠히 있게 된듯했다.

그리고 내지르는 팔과 차대는 발에, 그 물결에


조금씩 밀려나가는 듯도 했다.


그리고 기도했다.


충분히 잘했던 나도

조금씩 기억해 낼 수 있기를


그렇게 잘해온 나도 조금 더 사랑할 수 있기를.




작가의 이전글지루욕(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