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가는 소리
윙윙 돌아가는 청소기에
손가락이 굳고
무릎이 굽고
말린 어깨 위로 걸쳐진
축축이 젖은 옷을 생각한다.
윙윙 선풍기 찬 바람에
나 감기라도 걸릴까
땀을 뻘뻘
선풍기를 꺼내리던
그 뒷모습을 생각한다.
윙윙 파리가 울고
벌써 여름인데
겨울 때부터 약속했던
바다를 생각한다.
윙윙
그렇게 하루가 간다.
어제를 잊어갈 동안
나는 매일 이별을 반복한다.
윙윙 소리에.
이별했던 이유도 그 순간도 정말 추했는데
내가 사랑받았던 순간들
너무 소중해서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