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이별시

by 한수경

하루가 가는 소리


윙윙 돌아가는 청소기에

손가락이 굳고

무릎이 굽고

말린 어깨 위로 걸쳐진

축축이 젖은 옷을 생각한다.


윙윙 선풍기 찬 바람에

나 감기라도 걸릴까

땀을 뻘뻘

선풍기를 꺼내리던

그 뒷모습을 생각한다.


윙윙 파리가 울고

벌써 여름인데

겨울 때부터 약속했던

바다를 생각한다.


윙윙

그렇게 하루가 간다.


어제를 잊어갈 동안

나는 매일 이별을 반복한다.

윙윙 소리에.







이별했던 이유도 그 순간도 정말 추했는데

내가 사랑받았던 순간들

너무 소중해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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