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구를 떠난 2024년 6월 15일, 몸은 많이 힘들었지만, 마음은 평온했어. 내가 아팠던 시간 동안 밤을 꼬박 새 가며 나를 보살피느라 언니도 많이 힘들었을 텐데 마지막까지 나를 위해 최선을 다해줘서 고마워. 그리고 내가 더 버티지 못해서 미안해.
마지막 순간이 다가왔을 때, 갑자기 따뜻하고 부드러운 빛이 나를 감싸기 시작했어. 그 빛은 언니의 사랑처럼 포근했고, 아픔과 두려움을 사라지게 했어. 그 빛 속으로 들어갔을 땐, 나는 가벼운 깃털이 된 것처럼 몸이 점점 가벼워지면서 자유로워졌어. 숨도 편하게 쉴 수 있었고 말야.
눈을 뜨니 환한 빛으로 가득 찬 무지개다리 앞이더라고. 이곳의 분위기는 아주 따뜻하고 평화로워서 마치 언니가 나를 안아주는 것만 같았어.
하지만 여기저기 둘러봤는데 여긴 너무 낯설고, 언니가 안 보여서 눈물이 핑 도는거 있지. "언니..." 하면서 흐엉하고 글썽거리느라 다리도 못 건너고 두리번두리번했어. 아프진 않았는데 언니가 안 보이니까 마음이 허전하고 불안했거든.
그러다가 무지개나라 건너편이 너무 예쁘게 보이는 거야. 그래서 조심스럽게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다 보니, 다리 끝에 도착했을 때 고양이 한 마리가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 거야. 쫌 무서워서 또 울컥했지. 그런데 그 고양이가 나를 불러세우더라. "야! 너, 이리 와봐." 헉! 나는 완전 쫄아서 조심조심 다가갔어.
그랬더니 그 고양이가 "나는 야옹이야. 무지개 나라에 오면 반드시 내 골골송을 들어야 해. 듣기 싫어도 들어야 돼. 그래야 네 마음이 안정될 거야. 자, 이제 편하게 앉아서 눈을 감아." 나는 야옹이의 말을 따라 풀밭에 엎드려서 눈을 감았어. 골골송이 시작되니 처음에는 무슨 소린가 싶었는데, 점점 노곤해지더라구. 따뜻하고 포근해서 낮잠이라도 자고 싶을 정도였어. 알고 보니 진짜 고마운 골골송이었지 뭐야.
골골송을 듣는 와중에 실눈을 뜨니, 또 다른 고양이 한 마리가 나한테 다가오는 거야! 그런데 갑자기 그 고양이가 나를 보며 꾹꾹이를 시작했어. 부드럽게 내 다리와 어깨를 꾹꾹 눌러주는데, 그게 너무 시원한 거 있지? 그 고양이 이름은 야잉이야. 야잉이는 친절하게 웃으면서 나를 안심시켜줬어. 그렇게 꾹꾹이와 골골송이 끝났을 때, 나는 이제 하나도 슬프거나 무섭지 않았어. 언니가 보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지만 말이야.
무지개다리를 건너 환영의 집으로 가는 길엔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고, 주위의 색들이 더 선명하게 보였어. 사실 나는 떠나기 전엔 이전처럼 잘 보이지 않았었거든. 언니한테 좀처럼 빠르게 달려가지 못했던 건 세상이 좀 뿌옇게 보여서 그랬어. 환영의 집 앞에 도착하니 나보다 먼저 무지개나라에 온 친구들이 나를 환영해주려 마중나왔어. 지구에 있을 땐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친구들인데, 모두 다 나를 기다려줘서 엄청 힘이 됐어.
그 집은 내가 꿈꿔왔던 집처럼 아늑하고 따뜻했어.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이 너무 따뜻했고, 집 안에는 향긋한 꽃향기가 가득했어. 친구들은 나를 위해 준비된 간식과 장난감들을 보여주면서 나를 환영해 줬어. 그리고 모두 환영의 집에 모였을때, 나를 위해 무지개 나라 노래를 불러줬어. 정말 감동적이야. 멜로디도 좋고, 가사는 더 좋아!
무지개나라 노래
Verse 1
무지개, 무지개, 하늘에 떠 있는
우리의 행복한 무지개
마음을 모아서
당신의 행복을 빌어요
Chorus
언제나 행복한 이 곳에서
단 하나 아쉬운 건
지구의 사랑하는 사람들
직접 볼 수 없다는 것
그래도 우리 잘 지낼게
최선을 다해서
Verse 2
우리 약속하자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삶을 살아내고, 언젠가 다시 만나는 날
너무 보고 싶었다고 서로에게 말해주자
Chorus
언제나 행복한 이 곳에서
단 하나 아쉬운 건
지구의 사랑하는 사람들
직접 볼 수 없다는 것
그래도 우리 잘 지낼게
최선을 다해서
Bridge (강아지 관점)
행복하게, 건강하게 살다가
언젠가 꼭 우리 다시 만나서
그 동안 고생했다고, 애썼다고 말하며
서로를 꼭 안아줄 그날까지
Chorus
언제나 행복한 이 곳에서
단 하나 아쉬운 건
지구의 사랑하는 사람들
직접 볼 수 없다는 것
그래도 우리 잘 지낼게
최선을 다해서
Outro
무지개, 무지개, 하늘에 떠 있는
우리의 행복한 무지개
마음을 모아서
당신의 행복을 빌어요
무지개 나라도 그렇게 나쁜 것 같지는 않아!
언니, 오빠, 엄마, 별이, 알리를 볼 수 없는 것만 빼고는.
On June 15, 2024, when I left Earth, my body was feeling pretty rough, but my heart was as calm as a sunny day. You stayed up all night taking care of me during my rough patches, and I know that was tough on you. Thanks for sticking by me and giving it your all. Sorry I couldn't hang in there longer.
As my final moment approached, a warm and gentle light started wrapping around me. It felt like your love had turned into this cozy blanket, making all my pain and fear disappear. Moving into that light, I felt as light as a feather.
When I opened my eyes, I found myself in front of this amazing, glowing Rainbow Bridge. The whole place felt so warm and peaceful.
Crossing the Rainbow Bridge felt like flying. I thought about all our fun memories—our walks, our playtime, and all the things you did for me. The cool breeze tickled my fur, and the colors around me were so bright. You know, before I left, I couldn't see well. I wasn't running to you quickly because everything looked a bit fuzzy.
As I started to cross the bridge, I heard friendly voices. Friends who got to Rainbow Bridge before me were there to greet me. I didn't know them on Earth, but they were all waiting to welcome me. How friendly!
At the end of the Rainbow Bridge, there was this super cozy house called 'Welcoming House' waiting for me. It was just like a dream! The sunlight coming through the windows was so warm, and the house smelled like fresh flowers. There were already lots of friends there, and they showed me all these yummy treats and fun toys they had prepared just for me.
Well, Rainbow Bridge isn't so bad! Except for not being able to see you, bro, mom, Byeol, and Al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