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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이 Oct 27. 2024

김토토 시즌1: 잠깐의 엔딩, 끝나지 않은 이야기

다음 이야기를 기다리며 – 그 발자국을 따라가는 마음

김토토와의 여정은 잠깐 멈췄을 뿐, 끝이 아니다. 사실 녀석과 함께한 시간은 마치 한 시즌이 끝난 드라마처럼, 다음 시즌을 위한 떡밥을 곳곳에 남긴 채 살포시 막을 내렸다. 아직 말하지 않은 에피소드들이 남아 있고, 우리만 아는 농담거리며 가벼운 장난, 묘하게 겹쳐서 절묘했던 일상 속 타이밍들이 스포일러처럼 내 기억 저편에 여전히 생생하다.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기엔, 너무 많은 복선과 여운을 남겼다. 시즌2가 언제일지, 어떤 장면으로 시작할지는 알 수 없지만, 언젠가 우리가 다시 만나는 날이 온다면 그때는 좀 더 웃음 짓는 이야기가 되리라 믿는다. 시즌1의 엔딩이 비극으로 끝났다고 해서 시즌2까지 그럴 거라는 법은 없으니까.


토토와 함께 보냈던 시간들,  사실 거창한 뭔가를 하지 않아도 특별한 순간들로 가득했다. 매일 아침이면 습관처럼 나를 따라오던 발소리, 같이 걸을 때마다 확인이라도 하듯 내 눈치를 보며 뒤돌아보던 토토의 표정, 마치 "언니, 잘 따라오고 있어?"라고 묻는 듯한, 그 익숙한 시선들. 어찌 보면 자잘한 일상들이었지만, 그 모든 순간은 우리가 단단히 연결되어 있다는 걸 느끼게 해준 기적 같은 시간이었다.


시간은 계속 흐르고 계절은 다시 돌아오겠지만, 김토토의 발자국은 내 마음속 어느 틈에 자리 잡아 여전히 흔들리지 않는 이정표처럼 남아 있다. 그리고 나는 그 발자국을 천천히 따라가며, 언젠가 맞이할 다음 이야기를 준비한다.


To be continued...



내가 가장 좋아하는 너의 사진, 이 사진만 보면 그렇게 울컥한다.




다음 장에 실린 편지와 답장은 반려동물을 무지개다리 너머로 떠나보낸 사람들의 진심이 담긴 기록이다. 그들은 사랑하는 반려동물에게 편지를 썼고, 나는 그들의 반려동물이 되어 답장을 해보았다. 마치 김토토가 내게 편지를 쓰는 것처럼. 편지를 쓸 때도, 답장을 쓸 때도 아팠지만, 글을 통해 우리 모두가 작은 위안을 얻었다.


마음이 정리되지 않아 끝없이 아프다면, 글을 써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스스로의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과정이 되고, 그리운 이의 입장에서 써보는 일은 특별한 경험이 된다.  글을 쓰다 보면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을 어느새 스스로에게 전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펫로스 증후군, 그 무거운 슬픔을 완전히 치유할 방법은 없다지만, 내게 가장 큰 힘이 되었던 방법 중 하나였다. 글을 쓰는 일은 아프지만, 마음 한편에 작은 빛을 만들어준다.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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