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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이 Nov 28. 2024

별이 빛나는 지금

지금, 여기, 그리고 너

별이의 반짝이는 눈동자를 바라보다가 문득 마음 한구석이 아려왔다. 저 녀석의 투명하고 맑은 눈동자도 언젠가 흐릿해질 날이 오겠지? 머릿속으로는 당연한 순리라 받아들이려 해도, 가슴은 그 가능성을 쉽게 허락하지 못한다. 아니, 애초에 그런 날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도 안 되는 욕심마저 품고 있었다.

“아주 천천히, 가능한 한 늦게 찾아와 줘. 그리고 정말 아주 먼 미래라면 더할 나위 없겠지.”라고 혼잣말을 했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나의 이런 바람이 얼마나 무력한지 알고 있었다. 이미 한 번 겪었던 헤어짐의 무게가 문득 떠올랐다. 언젠가 다시 그런 날이 찾아온다 해도, 나는 여전히 준비되지 않을 것이다. 아니,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그런 준비는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겠지.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이 더 소중했다.



별이의 눈에 비친 나를, 그 속에서 반짝이는 작은 우주를 한없이 담고 싶었다. 그 눈동자가 지금처럼 빛나는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건 단 하나였다. 매일 최선을 다해 사랑하는 것.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너와 나, 우리에게 허락된 가장 따뜻한 시간이라고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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