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새벽 2시 30분-3시 사이면 어김없이 컥컥 소리와 함께 노력성 호흡을 하는 토토를 조심히 들어 산소방으로 옮긴다. 나는 산소방 앞에 웅크리고 누워 토토를 살피며 졸다 깨다를 반복한다. 처음엔 애가 숨을 제대로 못 쉬니 병원에 가면 뾰족한 수가 있을까 싶어 24시 병원으로 뛰었으나 그곳에서도 해줄 것은 이뇨제와 산소공급뿐.
게다가 병원스트레스가 큰 토토는 주치의가 아닌 다른 수의사들은 유독 찾기 어려운 이 녀석 혈관을 잘 잡지 못해 얘를 정말 힘들게 하고, 심장병이 있는 토토는 새로운 환경에서 자신에게 가해지는 주삿바늘이나 엑스레이 등에 극도로 흥분하고 불안해해서 기절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냥 토토는 기력이 약해진 105세 노인과 같은 거다.
연명치료 중인 만성 신, 심부전 호스피스환자다.
공교롭게도 나는 올해부터 노인복지 공부 중이니 여러 가지 겹치는 파트가 많다. 토토는 노인이 아니라 '노견'이라는 것만 빼면.
호스피스는 환자의 삶의 질, 그리고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켜주기 위해 고통을 줄여주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환자의 신체적, 정신적, 영적 케어뿐만 아니라 환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상담이나 케어도 중요하게 다뤄진다. 남겨질,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의 고통과 아픔을 다루는 일이 이제는 떠나버린 그 사람 없이 살아가야 할 나머지 사람(들)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토토를 더 잘 보살피려면나 스스로에 대한 케어도 잊지 말아야겠다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