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잊혀진 치킨, 그리고 나

그래도 넌 김토토

by 당이

토토가 이제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듯하다.

너무 아프고, 억지로 약 먹고, 수액 맞고

이런 모든 것들이 너무 지긋지긋해서,

현실이 지옥 같아서 다 잊고 싶은 걸까?


내 껌딱지였던 토토는 이제 더 이상

나를 보고 꼬리 치며 다가오지도 않고

이름을 불러도 반응하지 않는다.

못 줘서 못 먹던 치킨을 코 앞에 대줘도

안 먹겠다며 고개를 돌린다.

정말 아. 무. 것. 도. 먹질 않는다.

치킨 안 먹는 것도 충격이지만

토토의 인지장애가 내겐 훨씬 더 강도가 센 충격이었다.

나를 모르는 너는 대체 누구야?


잠도 부족하고 스트레스 맥스인 나는

병원에 토토를 데려다 놓고 집으로 운전해 오는 길에

손발이 다 떨려서 잠시 차를 세우고 심호흡을 해야 했다.


결론은 이거다.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토토도 여전히 김토토다.

나는 너를 기억하니까 괜찮아.

내가 기억할게.



마음의 준비는 아직도 안 됐어.

근데 너무 아프면 가도 돼...라고 쓰다가

'아니, 아직 안 돼'라고 적게 된다.

너의 삶만큼 나의 삶도 요즘 지옥이다 토토야.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더 이상 해줄 것이 없다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