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선선하다. 반팔에서 오늘은 긴 티셔츠를 입고 출근을 했다.
오전 내내 딱 좋은 날씨였고 평소 아이들과 놀이를 해서 덥지 않게 입는데도 오후부터는 날씨가 덥기 시작했다.
설이와 손을 잡고 점프를 한다. 곁에서 지켜보던 모든 미어캣처럼 아이들이 서로들 해달라고 손을 뻗는다.
한 명씩 차례로 점프점프! 아이들 얼굴에 신남의 웃음이 가득하다.
점점 땀이 나기 시작한다. 설이와 1코스 친구들이 차량으로 하원을 하고 조금 진정된 분위기에서
달님이는 벽돌블록을 길게 연결하여 침대 삼아 눕고 치료를 해달라고 기다린다.
병원놀이다. 필요한 건 병원놀잇감 바구니다. 이미 달님이가 옆에 가져다 놓은걸 보니 오늘도 나는 의사선생이 된다.
달님이가 반쯤 눈을 감고 아픈 표정을 짓는다. 쓰러지겠다. 어디서 이런 연기력을 배우는 거니!
"네 환자님 오늘은 어디가 아프신가요?"
코와 눈, 귀까지 검사를 하고 약을 조제해 주고 물까지 먹여 주고 달님이 표정도 조금씩 나아진다.
진료가 끝나기 무섭게 이제는 나보고 누우라고 한다.
눕자마자 미어캣처럼 아이들이 몰려온다. 주사기, 청진기, 체온계등 마구마구 내 몸을 찌르고 눈물이 찔끔 난다.
"의사 선생님 저 열이 나는 것 같아요. 몇 도예요"라고 말하자 신중히 열을 체크하는 달님이는
"32.2도요"
나는 심각한 저 체온였다. 달님이 의사 선생님 소견과는 다르게 내 겨드랑이에서는 땀샘이 터졌다.
갈색티는 확연히 다른 색으로 변해간다. 더 번지지 않도록 애써 팔을 덜 들겠다고 마음을 먹는 순간 달님이가 내 팔을 들어 올려 주사를 놓는다. 순간 달님이 시선에도 옷 색깔이 다른 것을 느끼며 두 눈이 동그래지면서 입모양은 오잉!
들켜버린 나와 발견한 달님이, 눈이 마주친 우리는 누가 먼 저랄 것 없이 깔깔깔 웃기 시작한다.
들켜버린 겨드랑이가 민망하지만 다름을 발견한 3살 달님이의 관찰력을 칭찬합니다.
"달님아! 선생님 겨드랑이는 지켜 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