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하디 흔한 돌멩이
발로 걷어차냈던 돌멩이
그저 돌멩이는 돌멩이고 자연의 일부인 흔한 돌.
그날은 아이들과 계림공원으로 숲놀이를 갔다. 겨울인 만큼 사부작거리는 낙엽소리 없이 고요하기만 했다. 고요 속에 아이들의 일사불란한 움직임으로 숲은 순간 시끌벅쩍하다.
"넘어지지 않게 발끝에 힘을 주고 돌, 나무뿌리는 이렇게 넘는 거예요"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은 친구들은 하나하나 따라 하려 하고 처음 가는 길을 낯설어하지 않고 모험가가 된 듯 초롱초롱한 눈빛이다.
초록이는 어김없이 후발대다. 앞서는 선생님의 이야기에는 관심이 하나도 둘도 전혀 없다.
그저 땅바닥만 쳐다본다. 초록이 눈에 들어온 것은 돌멩이.
뭘 그리 열심히 줍는지 모양이 중요하지도 색이 중요하지도 그저 눈빛에서 작은 손끝으로 전달되는 감각으로 손바닥 한가득 잡히는 돌멩이를 주워 곁에서 걷는 햇님이도 주고 앞서서 만난 반짝이도 주고 나눠주는 재미가 즐거운지 또 바닥에 앉아 돌멩이를 줍는다.
그 순간 아이의 표정은 세상 행복하다.
초록이에게 선택된 돌멩이들은 누군가의 마음이 되었고 누군가에는 보물이 되었다.
초록이 겉옷을 벗겨 정리를 하려는데 뭔가 묵직하고 단단한 것들이 호주머니에서 느껴진다. 차갑고 흙투성이인 돌멩이들, 순간 터져 나오는 웃음과 초록이의 마음으로 호주머니 속 돌멩이는 더 이상 돌멩이가 아니었다.
이 돌멩이는 또 누굴 위해, 어떤 마음으로 주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