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놓고 나서야 보이기 시작한 것들

잃은 만큼 다른 것을 얻어가려는 마음으로

by 반디 아빠

다시, 일상의 자리


2026년 1월 6일


오늘은 2026년 1월 6일이다.


작년에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나도 많이 힘들었고, 매형에게도 변화가 있었고, 윤호는 한동안 점점 안 좋아졌다.

지금은 조금 나아진 것 같지만, 그 과정에서 제니는 많이 힘들어 보였다.


나 역시 회사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기대와 현실의 간극, 예전에 겪어보지 못했던 일들,

이해가 되지 않아 당황스러운 순간들이 반복됐다.

힘들었다기보다는… 솔직히 말하면 황당하고 낯설었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예전보다 많이 내려놓았다.

여전히 회사에서는 내가 필요하다는 걸 알지만,

그래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은 여전하다.

다만 요즘은 마음을 조금 더 내려놓기로 했다.

안 될 것은 안 되는 대로 두고,

할 일은 하되, 더 중요한 것에 에너지를 쓰기로 했다.


생각이 바뀐다고 삶이 한 번에 바뀌지는 않는다.

그래도 이제는 변화를 억지로 거부하기보다,

그냥 받아들이려고 한다.

처음부터 완벽한 건 없고,

지금의 현실에서 최선을 다하며 맞춰가는 수밖에 없다는 걸

조금은 알게 됐다.


많은 것을 잃은 것 같지만,

그만큼 다른 무언가를 얻어가고 있다고 믿고 싶다.


회사 생활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사실 회사뿐만 아니라, 모든 일이 그렇다.

항상 변수는 많다.

그렇다고 막 살아갈 수는 없으니,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한다.


지금 내 우선순위는 분명하다.

가족이 우선이고, 또 가족이 우선이다.

회사는 수단일 뿐이다.

그래서 회사에서 굳이 많은 관계를 맺고 싶지도 않고,

그럴 필요도 느끼지 않는다.

딱 필요한 만큼만.


최근 핸드폰을 바꾸면서 많은 것들을 함께 정리했다.

이사할 때 짐을 확 줄이듯,

애플 생태계에서 벗어나 삼성 갤럭시 생태계로 옮겼다.

낯설지만, 그만큼 새롭게 얻는 것도 많다.


핸드폰 화면은 커졌고, 처음엔 적응이 쉽지 않았다.

그런데 일주일쯤 지나니

이제는 오히려 나에게 꽤 편하다.

아이패드 대신 집에 있던 오래된 갤럭시 탭을 다시 쓰고,

갤럭시 노트북까지 연동하니

불편보다는 ‘하나씩 해보자’는 마음이 생겼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도,

출퇴근도 여전히 쉽지는 않다.

그래도 회사에서 벗어나면

회사 일은 마음에서 내려놓으려고 한다.

아침에 조금 더 일찍 가서 운동을 해보려 했지만 아직은 잘 안 된다.

출근길이나 퇴근길에라도 한 번 해보자.

안 되면 또 다른 길을 찾으면 된다.

중요한 건 뭐라도 해보는 것이다.


금융 공부도 늦었지만 시작했다.

아직 모르는 게 훨씬 많지만,

지금부터라도 해야 퇴직 이후 마음이 조금은 편할 것 같다.

내가 먼저 공부해서 제니에게도 천천히 알려주려고 한다.

제니는 늘 바쁘니까.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조금씩 하면 된다.

하반기에는 부동산 공부도 시작해서

제니와 같이 이야기해보고 싶다.

바쁘더라도 해야 할 일인 것 같다.


회사 생활은 이제 8개월 차다.

기숙사 생활도 해봤지만,

기숙사에 있으니 공부도 잘 안 되고

괜히 술만 늘고 우울해지는 느낌이 컸다.

그래서 힘들어도 출퇴근을 선택했다.

지금 3주째 출퇴근 중인데,

피곤하긴 해도 괜찮다.


가족과 함께 있는 게 무엇보다 좋다.

같이 시간을 보내고, 일상을 공유하는 것.

그게 가족이니까.


오늘은 윤호가 무선 키보드도 연결해 주고

나를 많이 도와줬다.

이제는 가능하면 일찍 퇴근해서 집으로 갈 생각이다.

가끔 일이 많으면 늦어질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기본은 서울 집으로 퇴근하려 한다.

그러니 술자리도 자연히 줄어들겠지.

한 달에 한두 번 정도면 충분하다. (웃음)


오늘도 해야 할 많은 것들을 다 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진전된 게 있어서 좋았다.

예전에는 너무 바빠서 그냥 흘려보냈던 시간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게 나빴다는 건 아니지만,

이제는 또 다른 현실에 맞게 살아가야 한다.


그게 나의 살길이고,

우리 가족의 살길인 것 같다.


주말에는 가능하면 두 주에 한 번쯤

다 같이 고기 먹으러 외식도 하고,

인생을 조금은 즐기며 살고 싶다.


오늘도 제니에게는 미안하고,

윤호에게는 고맙고 또 미안하다.

윤호야, 조금만 더 같이 잘 견뎌보자.


무선 키보드를 연결해

새 핸드폰에 브런치를 깔고

이 글을 쓰고 있다.


행복하자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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