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기구 세팅부터 루틴의 시작까지, 루즈한 공간을 나만의 리듬으로 채워가
일요일 밤, 9시 30분쯤 안성 기숙사에 도착했다.
기숙사 헬스장에 사이클 트레이너, 벤치프레스, 케이블 머신까지 하나하나 세팅했다.
특히 벤치는 기울기 조절이 되는 모델이라
가슴, 어깨, 등 어느 부위든 자유롭게 운동할 수 있게 됐다.
운동화는 챙겼지만, 클릿 슈즈는 안 가져왔다.
그래도 괜찮았다. 오늘은 완벽함보다 시작이 중요했다.
없는 걸 탓하기보다, 지금 있는 것부터 쓰기로 했다.
거울 앞에 나란히 선 기구들을 바라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회사 식구가 되고 싶다고 말한 적은 없지만,
어느새 나는 이 공간에 나만의 자리를 만들어가고 있구나.”
처음엔 그저 머물기 위한 기숙사였고,
운동기구 몇 개 갖다 놓자고 했을 뿐인데,
지금은 하루를 정리하고 내일을 준비하는 내 루틴의 핵심이 되어가고 있다.
기계를 만지고, 땀을 흘리고, 자세를 확인하는 그 짧은 시간 동안
나도 모르게 내 안의 ‘나답게 살기’가 쌓여가고 있다.
그걸 느꼈다.
“지금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운동하면서 느낀 오늘의 가장 큰 수확은 이 한 문장이다.
클릿 슈즈가 없어도, 처음이라 동작이 어색해도,
그래도 나는 지금, 내 삶을 위해 움직이고 있으니까.
하루하루 차곡차곡.
내 몸도, 마음도, 천천히 더 단단해질 것이다.
오늘은 그 시작이었다.
제니와 윤호도 주말에 아팠다. 그래도 오늘 일요일 병원도 다녀오고 잠도 자고 그래서 조금 나았다고 한다.
다행이다.
아프면 안되.. 건강해야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