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에서 발견한 힌트, 영도 커피섬의 미래를 설계하다
후쿠오카가 커피로 도시의 온도를 높이는 법: '경험'이 '매출'이 되는 순간
백화점 8층, 평소라면 고요해야 할 이벤트 홀이 낯선 활기로 가득 찼습니다. 쇼핑백 대신 정성스럽게 내린 커피 잔을 든 사람들, 원두 향기를 따라 줄을 선 이들의 눈빛에는 설렘이 가득합니다. 이곳은 쇼핑몰인가, 아니면 거대한 카페인가. 후쿠오카 하카타 한큐 백화점에서 열린 ‘규슈 아시아 커피 페스티벌'의 풍경입니다.
하카타한큐백화점 이벤트홀에서의 개최된 수많은
행사 중에서 역대 최고의 입장객과 매출실적을 경신한
커피페스티벌 이야기입니다.
단순한 지역 행사를 넘어, 하나의 '브랜드'가 된 이 축제는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사람들은 왜 굳이 이곳에 모이는가?"
1. 70%의 낯선 발걸음, '콘텐츠'의 힘
이번 페스티벌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숫자는 **'70%'**입니다. 방문객 중 평소 백화점을 이용하지 않던 신규 고객의 비율이죠. 전통적인 유통 채널이 '물건'을 파는 곳에서 '경험'을 사는 곳으로 변모해야 한다는 교과서적인 문구가 현실로 증명되는 순간입니다.
커피라는 강력한 '로컬 콘텐츠'는 백화점의 문턱을 낮췄고, 이는 자연스럽게 포인트 카드 발급과 신규 회원 확보라는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취향을 제안하는 것이 곧 가장 강력한 마케팅이 된 셈입니다.
2. 점을 연결해 선을 만드는 '연대의 기획'
이 축제가 특별한 이유는 '규모'가 아니라 '연대'에 있습니다. 후쿠오카의 커피인들이 '가장 맛있는 커피 도시'를 목표로 의기투합한 2016년부터의 여정은, 로컬 브랜딩이 한 개인의 독주가 아닌 공동체의 협업일 때 얼마나 단단해지는지 보여줍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드립앤트립 부스를 비롯해서
한국커피협회와 '커피 섬‘ 영도 홍보와 함께 국경을 넘는 확장을 시도했습니다. 부산과 후쿠오카, 바다를 사이에 둔 두 도시가 '커피'라는 공통언어로 연결될 때 생겨나는 에너지는 향후 글로벌 페스티벌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짐작게 했습니다.
3. 축제는 끝났지만, 브랜드는 남는다
많은 축제가 행사가 끝나면 신기루처럼 사라지곤 합니다. 하지만 이곳의 전략은 다릅니다. 축제 기간의 경험을 백화점의 브랜드 가치로 치환하고, 지역 미디어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이 문화를 전파하게 만드는 구조를 설계했습니다.
로컬 방송이 축제를 생중계하고, 시민들이 그 방송을 보고 다시 축제장을 찾는 선순환. 이것은 단순히 커피를 파는 행위가 아니라, 도시의 '자부심'을 설계하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커피 도시 후쿠오카에서 기획되고 몇 년간의 행사를
개최해 오면서 후쿠오카를 비롯하여 규슈를 넘어 인근
아시아 국가들과 커피교류를 해나가자는 취지는
해를 거듭해갈수록 열기가 더 뜨거워지는 것 같습니다
마치며
후쿠오카에서 직접 목격한 이 뜨거운 인사이트를 이제 '영도'라는 캔버스에 옮겨보려 합니다. 섬 전체가 커피 향으로 물드는 글로벌 영도 커피 페스티벌의 미래 역시, 단순히 마시는 행위를 넘어 사람과 사람, 도시와 도시를 잇는 '연결의 플랫폼'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올해도 다가오는 5월 영도의 바닷바람에 실려 올 진한 커피 향이 벌써 기다려지는 이유입니다.
[로컬 커피기획자의 노트]
• Observation (관찰) : 백화점이라는 닫힌 공간이 커피축제를 통해 열린 광장이 되었다
• Insight (통찰) : 유통의 핵심은 이제 ‘물건’의
배치가 아니라 ‘취향’의 집합이다
• Action(적용) : 영도커피페스티벌 역시 단순한 판매장이 아닌 , 영도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기획자의 시선 #영도커피페스티벌 #로컬브랜딩
#비즈니스인사이트 #영도커피
• 이 글은 커피 섬, 영도 전우석의 커피 이야기
영도소식지에 2024-2025 2년간 기고한 내용을
바탕으로 연재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