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영도의 미래를 내리는 커피 한잔

영도, 커피의 파도가 시작되는 곳

영도에서 커피페스티벌의 부스를 운영하며 제가 매일 마주하는 풍경은 단순히 커피를 내리는 시간이 아닙니다. 그건 사람과 사람, 마음과 마음이 커피라는 향기를 타고 서로에게 닿는 '연결'의 순간들입니다.

지난해 11월, 글로벌 영도 커피 페스티벌 현장에서 마주했던 반가운 얼굴들을 잊을 수 없습니다. 후쿠오카에서 바다를 건너 영도까지 찾아와 주신 분들.


후쿠오카 하카타한큐백화점에서 개최되었던

규슈아시아커피페스티벌 행사기간 중 필자가 운영한

부스에 찾아오셨던 구마모토에서 오신 여성분…

커피 맛에 취할 것 같아 자가운전 대신 열차를 타고 왔다"며 웃던 그분의 한마디가 아직도 가슴 한구석에 깊은 울림으로 남아 있습니다. 커피가 가진 힘은 참으로 대단합니다. 도시의 경계를 허물고, 낯선 이를 이웃으로 만드는 그 온기 말입니다.


축제는 며칠간의 반짝이는 이벤트로 끝나지 않습니다. 이번 페스티벌을 준비하며 저는 '선순환'을 고민했습니다. 페스티벌을 찾은 손님이 우리 영도의 작은 카페를 기억하고, 일상의 공간에서 다시 원두를 주문하는 일. 그 소박하고도 단단한 연결이 모여 우리 영도가 '커피 섬'이라는 이름으로 더 짙게 물들어가는 과정이라 믿습니다.


2024년, 영도의 커피는 5월의 햇살을 머금습니다.

올해부터는 축제의 개최 시기를 5월로 옮겨 조금 더 싱그러운 향기를 담아내려 합니다.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행사를 넘어, 이제는 커피를 좀 더 학술적으로 연구하고 토론할 수 있는 '글로벌 영도 커피포럼'이라는 새로운 도약을 꿈꾸기도 합니다.

물론 저 혼자만의 힘으로는 부족할 것입니다. 민과 관, 그리고 지역의 모든 커피 관계자가 '커피 섬 영도'라는 하나의 대의 아래 머리를 맞대고, 가능한 일부터 하나씩 묵묵히 실행해 나간다면, 영도는 머지않아 아시아의 커피 문화가 모여드는 중심지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커피 향이 가장 짙게 배어나는 계절, 5월의 영도에서 당신을 기다립니다. 우리가 나눌 커피 한 잔이 서로의 삶을 조금 더 밝고 따뜻하게 연대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정말 진심으로, 오늘도 커피라는 이름으로 맺어진 모든 인연에 감사할 뿐입니다.


* 이 글은 커피 섬, 영도 전우석의 커피이야기

영도소식지에 2024-2025 2년간

기고한 내용을 바탕으로 연재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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