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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갤러리농장

아버지와 딸의 농사짓기

루나갤러리 농장에 콩씨를 심었다.

비가 내리고 햇빛이 쨍쨍하다 다시 비가 내렸다.

싹이 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초록 싹이 난 곳보다 이빨 빠진 빈 곳이 훨씬 많았다.


"에구구, 콩잎이 왜 안나는 거야"

"뭐야, 콩씨는 분명 심었는데, 어쩐 일이지?"


기다려봐도 싹은 보이지 않았다.

'가뭄에 콩나듯이' 란 속담이 이런 뜻이었구나!

알게 되었다. 우리는 어쩔 줄을 모른다. 아닌 다른 풀을 뽑기로 한다.

풀을 뽑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런데  아버지가 말씀하신다.

집 하우스에 콩씨 싹을 워났다고 한다.


나는 흘려 들었었다. 오늘 하우스에 보니 콩은 벌써 싹을 틔워서 콩잎이 많이 자라 있었다.


60년 농사를 지은 아버지와 올해 처음 농사를 짓는 딸은 생각 부터가 다르다.

아버지는 매일 전화를 했다.


"콩 심어라"

"바빠서 나중에, 내가 알아서 할게요"


아버지는 딸의 농사가 엉망이 될 것을 벌써 알고

하우스에 따로 콩을 심어 작은 콩나무를 길러 놓으신 것이다.


아버지 밭을 둘러봤다.


세상에 고추가 주렁주렁!

가지도 주렁주렁!

콩도 벌써 열려서 꼬투리가 크다.

호박도 열려 있었다.


"....."

아버지의 채소와 나의 채소는 빛깔 부터가 다르다.

 붉은 흙에 심은 콩들은 땅을 뚫고 나오기가 힘든가보다.

                   (아버지 콩밭)

                                  (콩밭을 일구는 딸)

그래도 농사 포기는 하지 않는다. 어찌하든 해 볼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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