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에는 우리가 청춘 영화 주인공이었지.
"수영장 윤슬도 이렇게 예쁠 수 있네요."
쓰고 있던 우스꽝스러운 모자와 안경만 아니었다면 그렇게 말했을 거야.
물론 그쪽은 아무 말도 않고 있지만,
그래도 나는 느껴졌는데
말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입술이 달싹거리는 소리가 있다면, 그런 소리를 들었다고 말할 것 같아.
숨을 고르면서 레일 끝에 나란히 앉아 수영장 물만 가만히 쳐다보고 한참을 있었어.
인사할 타이밍을 놓쳤는데 속으로는 이미 통성명도 끝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