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방을 굽는 사람이다

『자기만의 방』은
예술가에게 필요한 최소 조건을 말한다.

요한복음은
존재의 시작을 말한다.

나는 둘 사이에서 깨달았다.

내가 만드는 모든 공간은
‘존재를 회복시키는 구조’여야 한다는 것을.

화덕빵집도,
앞으로 만들 숙소도,
언젠가 서게 될 무대도.

공간은 사람을 바꾼다.


그래서 나는
빵을 굽는 동시에
공간 철학을 굽는다.

이창대의 에어비앤비는
감성 인테리어가 아니라
사유의 구조를 설계하는 일이다.

울프가 말한 방을
현실에서 구현하고,
요한이 말한 빛을
그 방 안에 들이는 것.

나는 오늘도
밀가루를 털며 다짐한다.


“이 공간은
누군가의 인생을 다시 시작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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