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의 사회생활》

《빵의 사회생활》


등장인물
– 화덕
– 제빵사
– 군부대
– 학교
– 시청
– 교도소(?)
– 은혜


장면 1

화덕
(붉게 타오른다)

제빵사
“오늘도 시작이다.”

전화벨이 울린다.

“군부대 단체 주문입니다.”

제빵사
“… 네?”


장면 2

개학 시즌.

“초중고 단체 샌드위치 주문이요.”

제빵사
“좋습니다.”

화덕
(열기를 올린다)


장면 3

시청 행사.

음악회.

“수지 주민들 대상입니다.”

제빵사
“이제 빵이 공연 보러 가네.”


장면 4

소문처럼 들려오는 이야기.

“교도소 쪽에서도…”

제빵사
“… 우리 빵이 사회를 다 도는 건가.”


나는 배우였다.

지금은 제빵사다.

그리고 아마도
인생 3막을 준비 중이다.

그 사이에서
화덕은 계속 타오른다.

사장님은 말한다.

“은혜입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까불지 않고,
교만하지 않고,
성실히.


빵은 단순한 음식이 아니다.

군인에게는 위로이고,
학생에게는 점심이고,
주민에게는 음악회 간식이고,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조용한 하루의 숨일지도 모른다.


화덕빵집의 하루는 뜨겁다.

하지만 그 뜨거움은
과시가 아니라
책임이다.

그리고 나는
내일도 4시 30분에
출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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