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덕과 음악회

《화덕과 음악회》

등장인물
– 제빵사
– 사장
– 선생님
– 전화벨
– 화덕


장면 1.

전화벨이 울린다.

제빵사
“네, 화덕빵집입니다.”

학원 단체 주문.

잠시 정적.

화덕
(불꽃을 올린다)


장면 2.

또다시 전화.

“수지시청입니다. 음악회 행사 빵 주문…”

제빵사
(3초간 정지)
“… 네.”

속마음
“이건 거의 마을 잔치인데?”


장면 3.

모두가 뛰어다닌다.

사장
“괜찮아요?”

제빵사
“괜찮습니다. 거의요.”

선생님
“행복한 비명이죠?”

제빵사
“… 네. 비명은 맞습니다.”


화덕은 계속 타오른다.

이곳은
공장이 아니다.
이곳은
관계의 발효실이다.

학원 아이들,
음악회 주민들,
지역의 공기.

우리는 그 사이에서
빵을 굽는다.


요즘 화덕빵집은
매출보다
숨이 더 차다.

그러나
숨이 찬 만큼
마을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고 있다.

이게
작은 가게가 성장하는 방식 아닐까.

조용히.
뜨겁게.
반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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