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움직이지 않는 날
INGREDIENTS
움직이지 않는 몸 · 1
답답함 · 약간
포기하고 싶은 마음 · 잠깐
기다림 · 충분히
SCENE
수업이 시작된다.
카운트가 흐른다.
“Five, six, seven, eight.”
사람들은 움직인다.
나는 준비한다.
몸은 알고 있다.
오늘은
잘 안 되는 날이라는 것을.
PROBLEM
몸이 말을 듣지 않는 날은
생각보다 자주 온다.
현대무용에서는
그 사실이 더 분명해진다.
몸이
솔직하기 때문이다.
MEMORY
제빵사였을 때
나는 이런 날을 자주 봤다.
반죽이
전혀 부풀지 않는 날.
그럴 때
빵을 버리는 제빵사는 없다.
조금 더 기다린다.
REALIZATION
몸도
반죽과 비슷하다.
어떤 날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것 같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금씩 발효가 진행되고 있다.
CHEF’S NOTE
몸이 움직이지 않는 날은
실패가 아니라
발효의 날이다.
나는
그 사실을
조금씩 배우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