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임 반죽〉 6화

몸이 움직이지 않는 날

INGREDIENTS

움직이지 않는 몸 · 1

답답함 · 약간

포기하고 싶은 마음 · 잠깐

기다림 · 충분히


SCENE

수업이 시작된다.

카운트가 흐른다.

“Five, six, seven, eight.”

사람들은 움직인다.

나는 준비한다.

몸은 알고 있다.
오늘은
잘 안 되는 날이라는 것을.


PROBLEM

몸이 말을 듣지 않는 날은
생각보다 자주 온다.

현대무용에서는
그 사실이 더 분명해진다.

몸이
솔직하기 때문이다.


MEMORY

제빵사였을 때
나는 이런 날을 자주 봤다.

반죽이
전혀 부풀지 않는 날.

그럴 때
빵을 버리는 제빵사는 없다.

조금 더 기다린다.


REALIZATION

몸도
반죽과 비슷하다.

어떤 날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 것 같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금씩 발효가 진행되고 있다.


CHEF’S NOTE

몸이 움직이지 않는 날은
실패가 아니라
발효의 날이다.

나는
그 사실을
조금씩 배우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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