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같은 무대에 서 있지 않아도, 같은 이야기를

“우리는 같은 무대에 서 있지 않아도, 같은 이야기를 산다”



극장은 건물이 아니다.

시간이다.


나는 오늘
극단 비유의 극장 소식을 들으며
한 가지를 깨달았다.

이건 단순한 공간이 아니다.

그 시절,
가난했고
불안했고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던
그 시간들의 압축이다.


20대의 우리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었다.

하지만 이상하게
서로를 믿었다.

그게 전부였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누군가는 떠났고
누군가는 남았다.

나는 빵을 굽고 있고
그들은 극장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우리는 아직 같은 이야기 안에 있다.


인생은 직선이 아니다.

서로 다른 길을 걷다가도
어느 순간

“아, 우리 같은 시간에서 왔구나”

그걸 확인하는 순간이 온다.


오늘이 그날이었다.


나는 그들의 극장을 보며
질투 대신

희망을 느꼈다.


“아, 저렇게 살아도 되는구나.”


극단 우물가에서
극단 비유까지.

그들의 시간에
존경을 보낸다.


그리고 나는
내 방식대로 계속 간다.

새벽의 화덕에서,
또 다른 무대를 만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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