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겼다”라고 말하던 시절에 대한 기록
루쉰의 『아Q정전』을 읽을 때
처음엔 그냥 웃기기만 했다.
왜냐면 아 Q의 그 특유의 태도—
패배해도 스스로를 속이며
“그래도 나는 이겼다.”
라고 선언하는 모습이
너무 과장돼 보였으니까.
하지만 책장을 덮은 순간,
그 웃음은 생각보다 오래 남지 않았다.
왜냐면
나는 그를 비웃을 자격이 없다는 걸
깨달아버렸기 때문이다.
이욱연 교수는 강의에서 말했다.
“정신승리는 상처를 피하는 기술이지만,
삶을 바꾸는 도구는 아니다.”
그 말에 오래 멈춰 섰다.
돌아보니 나는
실패를 인정하기보다
해석하고, 미화하고, 얼버무려
스스로를 속인 적이 많았다.
“시간이 해결하겠지.”
“시장 탓이지 나 탓은 아니야.”
“그래도 나 정도면 열심히 한 거지.”
그 말들은
나를 위로했지만,
나를 성장시키진 않았다.
그래서 이제 나는 이렇게 말하려 한다
“이겼다.”가 아니라
“다시 한다.”
아 Q의 정신승리는
살아남는 법일 수는 있어도
살아내는 법은 아니었다.
그리고 나는
버티는 사람보다
변화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실패와 좌절이 있다는 이유로
내가 머문다면
그건 삶이 아니라 정체다.
비겁한 위로 대신
조금 불편한 정직함.
흔들려도, 부서져도,
다시.
오늘의 결론
나는
괜찮은 척 사는 사람이 아니라,
다시 시작할 줄 아는 사람이고 싶다.
그리고 그건
오늘의 나에게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남은 문장이다.
“나는 이겨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
다시 걷는 사람이다.”
#아Q정전 #루쉰 #정신승리 #실패철학 #다시 시작
#브런치에세이 #철학하는 삶 #심리학에세이 #책에서 배운 것
#삶글쓰기 #어른의 공부 #이창대 #제빵사배우
#브랜딩 하는 사람 #삶을 배우다 #성찰하는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