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듣는 고전(그리스인 조르바)

반죽 사이로 흘러 들어오는 문장들

나는 새벽에 빵을 굽는다.
그건 직업이자 습관이고,
어쩌면 내가 기도하는 방식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빵을 굽는 동안
내가 하는 일은 손으로만 이루어지지 않는다.

내 새벽에는
언제부턴가 세 가지 루틴이 생겼다.


1. 경제 뉴스 — ‘지금’과 연결되는 훈련

하루 30분,
세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듣는다.

장사하는 사람이든
예술을 하는 사람이든
아니면 그저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이든
현실과 단절된 관찰은 사치다.

그래서 나는
뉴스를 듣는 대신
세상을 ‘읽으려’ 한다.


2. 고전 — 오래 살아남는 문장에게 배우기

그다음 30분은
고전을 오디오북으로 듣는다.
이번에는 **『그리스인 조르바』**였다.

조르바는 삶을 무섭도록 단순하게 말했다.

“사람은 자유로워야 한다.”

그 문장이 반죽처럼
둔탁하게, 그리고 꾸준하게
나를 두드렸다.

자유는 방종이 아니라
선택하는 힘이었다.


“해야 해서”가 아니라
“원해서” 하는 삶.
그 삶이 조르바가 본 인간의 품격이었다.


3. 믿음 — 혼란 속에서 방향을 찾는 시간

마지막 30분은
김기석 목사님 말씀이나
그날 읽어야 하는 성경 본문을 듣는다.

경제는 세상을,
고전은 인간을,
신앙은 나를 보여준다.

그 셋이 균형을 만들 때
나는 비로소 ‘흔들리되 무너지지 않는 사람’이 된다.


그래서 오늘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빵을 만든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반죽 속에 나를 빚는 일이다.

그리고 조르바의 목소리가
아직 귀 끝에 남아 있다.

“살아라. 정말 살아라.”

나는 지금
살아가는 법을 연습하는 중이다.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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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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