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베스의 권력과 제빵사의 절제
제빵사에게 새벽은 가장 치열하고 고독한 시간입니다. 모두가 잠든 시간, 밀가루를 반죽하며 저는 저 자신을 다시 빚어냅니다. 그 반죽을 돕는 세 가지 루틴이 있습니다.
경제 뉴스:
세상이 돌아가는 속도를 감지합니다.
고전 오디오북:
2천 년을 관통하는 인간 본성을 배웁니다.
성경 강해 설교:
흔들리지 않는 삶의 좌표를 찾습니다.
그동안 제가 방치했던 시간들을 뒤엎고, 새로운 나를 습관화시키는 귀한 아침입니다.
오늘 새벽, 셰익스피어의 [멕베스]는 저에게 가장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습니다.
바로 ‘권력’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권력이란 참으로 달콤하여, 너무나 매혹적인 에덴동산의 선악과와 같습니다.
어떻게든 성공하고, 부자가 되고 싶던 순간들. 그 유혹의 속삭임은 멕베스의 귓가에서 끊임없이 들려왔던 마녀들의 예언처럼, 우리 안에도 내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고전을 공부하면 할수록, 저는 감사하게도 실패한 순간들을 통해서야 비로소 삶을 입체감 있게 공부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화려한 승자의 기록보다, 몰락하는 이의 발자취에서 배우는 지혜가 더 깊습니다.
권력은 가까이 지내는 자를 망가지게 하는 독입니다.
모든 것을 다 이루고 다시 홀연히 사라졌던 손자병법의 저자처럼, 진짜 고수는 '얻는 것'보다 '내려놓는 것'의 미덕을 압니다.
멕베스에게는 바로 이 절제와 물러남의 자세가 없었습니다.
저는 성경 속 세례 요한의 외침에서 그 해답을 찾습니다.
"나는 광야에서 스스로를 외치는 자의 소리로다."
그는 자신이 해야 할 바를 다 하고, 주인공이 오자 기꺼이 뒤로 물러났습니다.
'내가 해야 할 바를 하고 물러나는 삶의 자세.' 이것이 멕베스가 권력의 늪에서 자신을 건져낼 수 있었던 유일한 길이 아니었을까요?
이 이야기는 제빵사로 성공하고 싶은 저에게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도
끝나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권력의 이야기,
그리고 절제와 삶의 추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오늘도 저는 빵을 빚으며, 권력의 유혹 앞에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단단한 자제력을 함께 빚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