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빚어내는 삶의 루틴

멕베스의 권력과 제빵사의 절제

1. 새벽 4시, 나를 빚는 세 가지 시간


​제빵사에게 새벽은 가장 치열하고 고독한 시간입니다. 모두가 잠든 시간, 밀가루를 반죽하며 저는 저 자신을 다시 빚어냅니다. 그 반죽을 돕는 세 가지 루틴이 있습니다.


경제 뉴스:

세상이 돌아가는 속도를 감지합니다.
고전 오디오북:

2천 년을 관통하는 인간 본성을 배웁니다.
성경 강해 설교:

흔들리지 않는 삶의 좌표를 찾습니다.


​그동안 제가 방치했던 시간들을 뒤엎고, 새로운 나를 습관화시키는 귀한 아침입니다.


​2. 달콤한 선악과, 멕베스의 유혹


오늘 새벽, 셰익스피어의 [멕베스]는 저에게 가장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습니다.


바로 ‘권력’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권력이란 참으로 달콤하여, 너무나 매혹적인 에덴동산의 선악과와 같습니다.


어떻게든 성공하고, 부자가 되고 싶던 순간들. 그 유혹의 속삭임은 멕베스의 귓가에서 끊임없이 들려왔던 마녀들의 예언처럼, 우리 안에도 내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고전을 공부하면 할수록, 저는 감사하게도 실패한 순간들을 통해서야 비로소 삶을 입체감 있게 공부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화려한 승자의 기록보다, 몰락하는 이의 발자취에서 배우는 지혜가 더 깊습니다.


3. '스스로를 외치는 자의 소리'로 물러나기



​권력은 가까이 지내는 자를 망가지게 하는 독입니다.


​모든 것을 다 이루고 다시 홀연히 사라졌던 손자병법의 저자처럼, 진짜 고수는 '얻는 것'보다 '내려놓는 것'의 미덕을 압니다.


멕베스에게는 바로 이 절제와 물러남의 자세가 없었습니다.


​저는 성경 속 세례 요한의 외침에서 그 해답을 찾습니다.


​"나는 광야에서 스스로를 외치는 자의 소리로다."


​그는 자신이 해야 할 바를 다 하고, 주인공이 오자 기꺼이 뒤로 물러났습니다.


'내가 해야 할 바를 하고 물러나는 삶의 자세.' 이것이 멕베스가 권력의 늪에서 자신을 건져낼 수 있었던 유일한 길이 아니었을까요?


​이 이야기는 제빵사로 성공하고 싶은 저에게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도

끝나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권력의 이야기,

그리고 절제와 삶의 추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오늘도 저는 빵을 빚으며, 권력의 유혹 앞에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단단한 자제력을 함께 빚어내고 있습니다.

일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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