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현실 같은 미래 이야기
처음에는 그저 호기심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부동산을 공부해 건물을 사고,
어떤 사람은 평생 월세를 내며 살아간다.
둘의 차이가 원천적인 운이 아니라,
공부의 방향과 실행의 방식이라면
나는 어느 쪽에 서야 할까.
나는 45살.
제빵사이자 배우이고, 연출을 공부한다.
그리고 또 하나 —
나는 이제 부동산 경매를 공부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3년 동안 용인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짧고 긴 과정을 반복해서 들었고,
필기장에는 수업보다 상상과 질문이 더 많았다.
“1층에는 빵집이 있고
그 건물 위에 연습실과 극장이 있다면
나는 제빵사이자 극장장으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한 번은 작은 땅의 지분을 공동으로 낙찰받았고,
그건 나의 첫 실패였다.
하지만 실패는 내게 질문을 남겼다.
“포기할 거냐? 아니면 계속할 거냐?”
나는 계속하기로 했다.
왜냐하면,
부동산은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이 아니라
공간을 통해 내가 살아가고 싶은 삶을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내 미래는 이렇게 생겼다.
1층에는 내 빵 냄새가 퍼지고
2층에서는 연습실에서 숨이 차게 리허설이 열리고
3층에서는 작은 극장이 존재하고,
밤이면 조명이 켜진다.
나는 오늘도 그 건물을 향해 조금씩 걷고 있다.
한 손에는 반죽이, 다른 손에는 등기부등본이 있다.
이 이야기는 그 기록이다.
실패와 시도, 현실과 판타지 사이를 걸어가는 사람의 이야기.
“이 글이 끝났을 때쯤, 나는 이미 그 건물 앞을 지나가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