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바닥에서 다시 반죽된 인생

반죽의 철학: 내 인생이 다시 부풀기까지

나는 어느 시기, 세상에게 심하게 밀쳐졌다.
무대 위에서 꿈을 말하던 배우였지만,
현실의 무대는 늘 나를 시험했고
나는 스스로의 무지를 가장 먼저 비난했다.

그때 만난 사람이 있었다.
빵집 사장도, 연출가도 아닌…
책 속의 강호동 대표였다.

그의 첫 책, 《이렇게 하면 장사 저절로 됩니다》.
그의 아픈 서사, 빈손에서 시작된 치열함,
그리고 삶의 상처를 타인의 성장으로 되돌리는 방식.
그 모든 것이 이상하리만큼 내 삶의 결과 닮아 있었다.

나는 빵을 굽는 사람이 되었고,
동시에 삶을 다시 반죽하는 사람이 되었다.

제빵은 단순한 노동이 아니었다.
‘오늘의 온기’를 누군가에게 전달하는 연대였고,
내가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증명이었다.

연극이라는 예술이 나에게 감정을 가르쳐줬다면,
제빵이라는 일은 나에게 본질을 가르쳐줬다.
반죽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정직하게 치댄 만큼 부풀고, 방심하면 주저앉는다.
삶도 그와 같다는 걸 배웠다.

나는 이제
배우의 감각으로 고객을 바라보고,
제빵사의 손으로 공동체를 만들며,
연출가의 시선으로 ‘공간’을 꿈꾼다.


내가 만들고 싶은 빵집은
단순한 가게가 아니라 치유의 극장이다.
누군가는 빵 냄새로 마음이 풀리고,
누군가는 짧은 눈 맞춤으로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곳.

그리고 언젠가,
강호동 대표가 '레버리지 서클'을 이야기하며 보여주었던 것처럼
나 또한 내 삶의 무게를 누군가의 도약에
레버리지로 내어줄 수 있길 바란다.

나는 이제야 조금 알 것 같다.
왜 내 인생은 그토록 힘들었는지를.
그 모든 고난이
내 인생을 다시 굽기 위한
‘반죽 과정’이었다는 것을.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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