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의 딥마인드를 요리하다
요즘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무너진다.
잘 풀리면 들뜨고
안 풀리면 모든 게 끝난 것처럼 느껴진다.
의지가 약해서일까.
성숙하지 못해서일까.
오늘 아침,
김미경 강연을 듣고
그 질문이 바뀌었다.
“나는 어떤 마음으로 살아왔을까.”
김미경은 말했다.
사람은 두 개의 마음으로 산다고.
하나는
상황에 즉각 반응하는 잇마인드
또 하나는
훈련으로 자라는 딥마인드
나는 그동안
잇마인드로만 하루를 버텨왔다.
여유가 없으면 사랑이 사라지고
불안하면 분노가 먼저 튀어나왔다.
세상을 탓할 필요도 없었다.
이미 내 안은 전쟁 중이었다.
그래서 나는
마음을 설득하는 대신
요리하기로 했다.
〈일희일비 인간을 딥마인드 인간으로 바꾸는 법〉
재료
불안, 염려, 조급함
(없애지 않는다. 그대로 쓴다.)
조리도구
감사다이어리
칭찬다이어리
반성다이어리
1. 감사다이어리
오늘 잘한 게 없어도 적는다.
딥마인드는
“그래도 괜찮다”는 바닥에서 자란다.
2. 칭찬다이어리
성과 말고 태도를 적는다.
남이 해주지 않는 말을
내가 먼저 건네는 연습.
3. 반성다이어리
자책은 빼고
레시피를 고치듯 조용히 돌아본다.
딥마인드는
타고나는 게 아니라
매일 먹는 마음의 식사였다.
하루 먹고 배부르진 않지만
어느 날 문득
분노보다 여유가 먼저 나온다.
그때 알게 된다.
내 안의 전쟁이
조금씩 휴전 중이라는 걸.
김미경의 말은
나를 자극하지 않았다.
오히려
나를 오래 살게 하는 방법을 알려줬다.
오늘도 나는
잇마인드로 반응했고
딥마인드로 다시 요리했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오늘 한 끼,
마음을 먹어도 괜찮다.
—
이창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