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 12분, 빵집〉

희곡적 글쓰기



새벽
네가 또 왔네.


도망칠 수도 있었어.

오븐
왜 안 갔지?


이건 여행이 아니니까.

반죽
여행자는 묻지.
“언제 끝나요?”


순례자는 안 묻지.
“오늘은 어디까지 감당하나요.”

새벽
힘들지?


힘든 건 문제 아니야.
당연해지는 게 문제지.

오븐
당연해지면?


감사가 식어.

반죽
그래서 넌?


오늘도 일부러 말해.
“이 새벽이 아직 낯설어서 감사합니다.”


(부풀어 오른다)

새벽
또 올 거지?


요구하지 않는 한
계속.

#새벽노동 #빵집의철학 #순례의태도 #이창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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