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타인의 속도에 내 마음을 맡기지 않기로 했다.

마음이 허락하는 속도

by 빚는 한작가

제목 「타인의 속도에 내 마음을 맡기지 않기로 했다」


나는

“나만의 속도로 가는 건 뭐 어때”

라는 말을 좋아한다.




천천히 가도 괜찮고,

누군가 나를 앞질러 가도 괜찮다.

포기하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계속 움직이는 일이

결국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고 믿는다.


그래서인지

내가 써온 글에도

늘 비슷한 결이 흐른다.

서두르지 않는 마음,

비교하지 않는 태도.

그런 글을 읽을 때

나는 이상하게 마음이 느슨해지고

호흡이 깊어진다.


한동안은 글을 쓰지 않았다.

특별히 쓸 주제가 떠오르지 않았고

굳이 써야 할 이유도 없었다.


하지만 다시 쓰고 싶어졌다.

강박적으로 움직이기보다

마음이 움직일 때 쓰는 것이

나답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억지로 짜낸 글보다

쓰고 싶어 모니터 앞에 앉았을 때의 문장이

더 잘 읽힌다는 걸 알고 있다.


꾸준히 계속하는 사람들을 보면

존경스럽고 멋지다.

어쩌면 그와 다른 나의 방식이

게으름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그래도 나는

이 속도의 나를

사랑하고, 안아주고,

조금씩 발전시키고 싶다.




올겨울은 유난히 춥다.

요즘 이런 생각을 자주 한다.


어떤 환경, 어떤 사람, 어떤 상황 때문에

내 감정이 흔들리고

짜증과 피로가 쌓이던 날들.

타인으로 인해

내 하루의 온도가 결정되던 시간들.


그러다 문득 느꼈다.

내 감정까지

타인에게 맡길 필요는 없잖아.


상황은 그대로여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건

내 마음의 방향이다.


그 사실을 알아차린 뒤

내 기분은 조금 더 가벼워졌다.





천천히 가도 괜찮다.

나만의 속도로 가는 일은

생각보다 괜찮은 삶의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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