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허락하는 속도
제목 「타인의 속도에 내 마음을 맡기지 않기로 했다」
나는
“나만의 속도로 가는 건 뭐 어때”
라는 말을 좋아한다.
천천히 가도 괜찮고,
누군가 나를 앞질러 가도 괜찮다.
포기하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계속 움직이는 일이
결국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고 믿는다.
그래서인지
내가 써온 글에도
늘 비슷한 결이 흐른다.
서두르지 않는 마음,
비교하지 않는 태도.
그런 글을 읽을 때
나는 이상하게 마음이 느슨해지고
호흡이 깊어진다.
한동안은 글을 쓰지 않았다.
특별히 쓸 주제가 떠오르지 않았고
굳이 써야 할 이유도 없었다.
하지만 다시 쓰고 싶어졌다.
강박적으로 움직이기보다
마음이 움직일 때 쓰는 것이
나답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억지로 짜낸 글보다
쓰고 싶어 모니터 앞에 앉았을 때의 문장이
더 잘 읽힌다는 걸 알고 있다.
꾸준히 계속하는 사람들을 보면
존경스럽고 멋지다.
어쩌면 그와 다른 나의 방식이
게으름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그래도 나는
이 속도의 나를
사랑하고, 안아주고,
조금씩 발전시키고 싶다.
올겨울은 유난히 춥다.
요즘 이런 생각을 자주 한다.
어떤 환경, 어떤 사람, 어떤 상황 때문에
내 감정이 흔들리고
짜증과 피로가 쌓이던 날들.
타인으로 인해
내 하루의 온도가 결정되던 시간들.
그러다 문득 느꼈다.
내 감정까지
타인에게 맡길 필요는 없잖아.
상황은 그대로여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건
내 마음의 방향이다.
그 사실을 알아차린 뒤
내 기분은 조금 더 가벼워졌다.
천천히 가도 괜찮다.
나만의 속도로 가는 일은
생각보다 괜찮은 삶의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