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감정을 입고 출근했다.

월요일 아침, 거울 앞에서 나에게 말을 걸었다

by 빚는 한작가



감정을 입고 출근했다



월요일 아침, 출근 준비를 하다

문득 거울 속의 나를 바라보았다.

기분이 좋지 않았다.

월요일이라 출근하기 싫었고,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에

근심과 걱정이 먼저 와 있었다.


나는 거울 앞에서

좋은 옷을 고르듯

내 감정도 하나 꺼내 입혀보기로 했다.


“괜찮아.

좋은 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


마치 멋진 주인공처럼

나 자신에게 말을 건네며

조심스럽게 등을 토닥였다.


집을 나서며

동트는 해를 보았다.

그 빛을 핑계 삼아

기분을 조금 바꾼 채 출근했다.


요즘 나는

내 감정을 들여다보는 일을 좋아한다.

슬플 때는 위로해 주고,

힘들 때는 안아주고,

기쁠 때는 함께 기뻐한다.


가족이 있어도,

애인이 있어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이 있다.

그 빈자리는

결국 내가 나를 위해

채워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한 주의 시작,

잠깐이라도 나 자신을 들여다보고

조용히 다독이며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