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무너졌다가, 다시 천천히 빚어가는 중인 사람. ‘빚는 한작가‘
오늘 하루는 꽤 무너져 있었다.
무릎이 다시 아파왔다.
철심을 제거하고, 도수치료를 받고,
이젠 나아지겠지 했던 기대는
오히려 더 큰 초조함이 되어 돌아왔다.
출근 날짜는 다가오는데
다리는 예전보다 더 욱신거린다.
나는 다시 뛸 수 있을까?
나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자꾸 머리를 붙잡았다.
몸이 마음을 무너뜨리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치킨 냄새와 함께 그가 병실에 들어왔다.
어지러운 내 병실을 말끔히 정리해 주고,
장난도 치고, 내 다리를 조심히 만지며
“곧 괜찮아질 거야.”라고 말했다.
그리고,
내 꼬질꼬질한 발가락을 닦아주었다.
말없이.
그 행위 하나하나에
너무 많은 사랑이 담겨 있었다.
기분이 한결 가벼워졌다.
몸은 여전히 불편하고 통증도 있었지만,
마음만큼은 조금 나아졌다.
사귄 지 한 달.
그는 내가 긍정적인 나로 돌아올 수 있도록
아주 다정하게, 조용히 곁을 지켜주고 있다.
오늘 느낀 감정은 분명 초조함이었지만,
지금 이 순간은 조금 다르다.
나는 알 것 같다.
이런 걸 희망이라고 부른다는 것을.
그리고 나는,
다시 뛸 수 있다는 것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