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다시 뛴다.

조용히 무너졌다가, 다시 천천히 빚어가는 중인 사람. ‘빚는 한작가‘

by 빚는 한작가

오늘 하루는 꽤 무너져 있었다.

무릎이 다시 아파왔다.

철심을 제거하고, 도수치료를 받고,

이젠 나아지겠지 했던 기대는

오히려 더 큰 초조함이 되어 돌아왔다.


출근 날짜는 다가오는데

다리는 예전보다 더 욱신거린다.

나는 다시 뛸 수 있을까?

나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자꾸 머리를 붙잡았다.

몸이 마음을 무너뜨리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치킨 냄새와 함께 그가 병실에 들어왔다.

어지러운 내 병실을 말끔히 정리해 주고,

장난도 치고, 내 다리를 조심히 만지며

“곧 괜찮아질 거야.”라고 말했다.


그리고,

내 꼬질꼬질한 발가락을 닦아주었다.

말없이.

그 행위 하나하나에

너무 많은 사랑이 담겨 있었다.


기분이 한결 가벼워졌다.

몸은 여전히 불편하고 통증도 있었지만,

마음만큼은 조금 나아졌다.


사귄 지 한 달.

그는 내가 긍정적인 나로 돌아올 수 있도록

아주 다정하게, 조용히 곁을 지켜주고 있다.


오늘 느낀 감정은 분명 초조함이었지만,

지금 이 순간은 조금 다르다.

나는 알 것 같다.

이런 걸 희망이라고 부른다는 것을.

그리고 나는,

다시 뛸 수 있다는 것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