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에서 만든 찹쌀떡과 미역국
눈이 세차게 내리는 밤.
창 밖 가로등 불빛 아래 흩날리는 눈꽃을 바라보면
문득 아버지가 그리워져요.
왜 그리 일찍 떠나셨는지요.
전 어렸기에 그대와 갈 길이 멀리 남아있었는데요.
그리운 아버지 생각을 하다 보면
홀로 우리를 키워낸 어머니는 얼마나 가여운지요.
저는 멀리 스웨덴에서
남동생과 강아지와 오순도순 지내고 있는
서울에 계시는 엄마가
겨울밤 외로움을 혼자 삭이시긴 않을까
가만히 눈물만 흐르진 않을까
가로등에 비친 흩날리는 눈은
하염없이 어머니의 뺨에서 흐르는 눈물은 아닐지요
제가 그 외로움에 무게를 더한 듯
걱정이 슬픔 위에 내려앉습니다
멀리 떠나는 딸에게 언제든 돌아오고 싶다면
엄마는 받아줄 수 있다고 했던 흔쾌한 대답에
부쩍 마음이 저릿하고 목이 멥니다
그런 게 사랑이겠지요. 서로 줄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슬픔.
며칠 전 타지에서 만든 찹쌀떡과 미역국은
달콤 씁쓸하니
고국의 언저리에 잠깐 다녀온 듯해서
서울의 흙먼지도 느끼고
집밥의 뜨끈한 온기도 느끼게 해 주어
아린 마음이 조금 녹아내리더군요
그리움이 눈처럼 무겁게 내려앉아
제 마음에 가득 쌓이는
스웨덴의 겨울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