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의 아파트

겨울 거리를 밝히는 창가의 조명들

by 시에나정

최근에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했다.

여러 가지 고칠 곳도 있고 아직은 내 집 같지 않은 어색함이 남아있어서 나의 취향과 손때가 묻은 물건들로 채우며 서서히 적응 중이다.


스톡홀름 도심 아파트의 매력 포인트는 창가에 새워둔 거리를 밝히는 조명들이다.

다들 각자의 개성이 담긴 조명 갓을 선택해서 창가에 한두 개씩 놓아두면 어두는 겨울 거리를 지나갈 때 따뜻한 집안의 온기가 느껴진다.


KakaoTalk_20251114_092130.jpg

이곳의 겨울은 한국보다 춥다기보다 더 길고 어두울 따름이다. 이번 해는 스웨덴에서 맞이하는 두 번째 겨울인데 가을부터 서서히 짧아지는 해, 그리고 비가 추적추적 내리며 찬기가 코트 속으로 스며드는 겨울의 시작을 느낄 수 있다.


조용하고 차분한 스웨덴 사람들 속에서 겨울을 같이 즐기며 재밌는 구경거리를 찾아다닐만한 친구가 없어서 조금은 쓸쓸한 하루이다. 언젠가는 이곳에서도 한국의 정이 느껴질런지..


새로운 동네의 거리는 이전보다 큰 공원이 가깝고 아늑한 분위기라 저녁마다 산책을 하며 아파트 내부 인테리어와 조명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곳에 정착해서 작은 거리마다 내 추억과 이야기가 묻어나길 바란다.


집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는 마트는 조금 멀긴 하지만 집 근처 마트에 비해 오래된 건물의 1층을 개조해서 만든 운치 있는 장소라 그곳까지 장을 보러 간다. [하기 사진 참조]

마트 내부의 조명부터 타일 바닥까지 인테리어가 이렇게 예쁜 곳에서 장을 볼 수 있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다. 간단한 한입거리 스웨덴식 샌드위치부터 정육점 대에서 직원이 직접 잘라주는 고기를 구매할 수도 있다.

과일과 야채를 종이백에 담아서 집에 가져온 뒤 음식물 쓰레기봉투로 대체해서 쓸 수 있는 거도 환경을 생각하는 스웨덴의 문화를 반영한다.


75210738_780200582415729_401366922899226624_n.jpg?_nc_cat=106&ccb=1-7&_nc_sid=0b6b33&_nc_ohc=ts-GRMu2WPwQ7kNvwE9v6jr&_nc_oc=AdkUm7qTWXvzK8qv-9YkLs7XCEmrdygj177ujpIXgHCvdCQQtDG_v9pxPNIRPuiQ1Xg&_nc_zt=23&_nc_ht=scontent.farn1-2.fna&_nc_gid=S6DTo3gCBfpW8bxgebCiYQ&oh=00_AfgKJegvj9Q5Zmjr0BjLoyu-JvNyNpJjEdsf9RGq5hsMaA&oe=693E5860


새로운 동네의 작은 식료품점과 가죽 공방 등 아기자기한 거리를 차근차근 소개할 예정이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며 스웨덴의 거리는 더 밝게 꾸며지고 연말을 향하는 사람들의 기분도 들떠있는 게 점점 느껴진다. 스톡홀름 겨울 안녕!

이전 01화북유럽의 늦가을 식재료와 레시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