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직한다는 건
〈간직한다는 건〉
잊지 않겠다고
마음을 다잡은 날부터
나는 너를
간직하게 된 거야
간직한다는 건
조용한 일인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
매일 그립고
매일 눈물 나고
매일 네 이름을 부르게 되더라
사진 한 장,
액자 하나
그걸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몰라
책상 위에도, 서랍 안에도
내 마음에도 다 안 맞더라
그래서 결국
나는 그냥
가슴에 품고 살아
하루에도 몇 번씩
쓱 닦아내고
가만히 꺼내보다가
다시 접어서 놓는 사진처럼
간직한다는 건
참 조용한 일이면서
참 시끄러운 일이야
그리고 나는
아직도 그 일을
잘 해내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
가슴에, 너라는 꽃을 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