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날은
〈보고 싶은 날은〉
딱히 무슨 날도 아닌데
오늘은 유난히 보고 싶다
네가 웃던 얼굴이
더 또렷하게 떠오르고
네가 없다는 사실이
더 선명하게 느껴지는 날
아무 일도 없었는데
그게 오히려 더 아프다
생각보다 잘 살고 있다 싶다가도
순식간에 무너지는 하루
밥을 먹다 멈추고
문득 창밖을 보다 눈물이 고이고
네 이름 하나 속으로 불렀을 뿐인데
그게 오늘을 다 무너뜨린다
사진을 꺼내지도 않았고
편지를 쓰지도 않았고
그냥 가만히 있었을 뿐인데
너를 부르는 마음은
가만히 있질 못한다
사랑아
오늘은 그냥
보고 싶은 날이야
다른 이유는 없어
가슴에, 너라는 꽃을 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