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전 오늘
〈일 년 전 오늘〉
휴대폰이 알려줬어.
“일년 전 사진입니다.”
그 짧은 문장 하나에
나는 한참을 가만히 보고 있었어.
그날의 너는
햇살을 안고 있었고,
나를 향해 웃고 있었지.
그 웃음이
지금은 너무 선명해서,
오히려 흐릿한 건
나 자신이더라.
사진 속 시간은 멈췄고
그 안의 너는
아무것도 모른 채
계속 웃고 있어.
나는
그 이후의 계절들을 건너왔는데,
왜
너는 아직 거기 있을까.
왜,
나는
그 사진을 꺼낼 때마다
다시 떠나보내야 할까.
일 년 전 오늘,
나는 너를 안고 있었고
일 년 후 오늘,
나는 그 사진을 안고 있어.
다만,
그 안에서 웃고 있는 네가
이젠 너무 멀게만 느껴져서
오늘은
차마
너를 오래 보지 못했어.
가슴에, 너라는 꽃을 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