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를 키운 게 아니라
내가 너를 키운다고 생각했어.
작고 약했던 너를
보호해줘야 한다고 믿었지.
밥을 먹이고,
산책을 하고,
아플 땐 병원에 데리고 가는 것.
그게 전부인 줄 알았어.
그런데 사랑아,
이제와 돌이켜보니
내가 널 키운 게 아니더라.
내가 무너질 때
조용히 다가와
눈을 맞춰주던 너.
말없이 옆에 앉아
숨결로 마음을 덮어주던 너.
네가
나를 지켜준 날들이
훨씬 더 많았어.
나는
너를 안고 산 줄 알았는데
사실은
네가 나를 품고 있었더라.
지금도 그래.
네가 떠난 세상 속에서도
나는
너한테 배운 마음으로
하루를 견디고 살아가.
너는
내 삶의 보호자였고
스승이었고
가장 깊은 사랑이었어.
그래서
미안해.
그리고, 고마워.
내가 너를 키운 게 아니라
너라는 존재가
오빠를 사람답게 만든 거였어.
가슴에, 너라는 꽃을 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