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남은 너

꽃을 물고 달려온 너

by kj

〈꽃을 물고 달려온 너〉

어제
나는 처음으로 내 이름으로
한 아이를 무지개다리 너머로 보내줬어.
그 아이의 이름은
너와같은 사랑이였어.

작은 몸을 정성스레 닦고,
수의를 입히고,
손끝으로 마지막 꽃다발을 안겨줬을 때
나는 알았어.
누군가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일이
얼마나 큰 책임이고 또 얼마나 큰 사랑인지.

그날 밤
오랜만에 너를 꿈에서 봤어.
너는 내가 그 아이 품에 안겨줬던
그 꽃다발을 물고
짖궃게 웃으며
나에게 달려왔어.

나는 그걸 작은기적이라고 생각해.
너는 그 아이를 마중나온 거겠지.
그리고 그 아이는
내 손끝에 묻은 마음을
너에게 전해준 걸거야.

사랑아,
그날의 꽃은 이제 너의 것이야.
이 길이 아무리 어렵고 멀어도
너와 닮은 아이들을 보내줄 때마다
나는 조금 더 너에게 닿을 것 같아.

오늘도 오빠는
너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려고
그렇게 하루를 배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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