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의 어느 날, 나지막한 햇살이 교정을 감싸던 순간에 한 장의 사진을 남겼습니다. 낙엽 사이를 조심스럽게 걷는 고양이의 모습이 왠지 모르게 내 마음을 끌었고, 그 찰나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죠.
며칠 전, 그 사진을 GPT를 통해 수채화 느낌의 그림으로 변환해 봤습니다. 놀랍게도 결과물은 원본보다 더 따뜻하고 서정적인 느낌을 주었고, 마치 기억 속 장면이 한 편의 동화처럼 다시 살아난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카메라보다 AI가 만들어낸 이미지가 더 아름답게 보이는 시대가 오겠구나.’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말하고 싶습니다. 사진은 단순히 잘 나온 이미지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는 걸요.
카메라를 들고 걷는 시간, 피사체를 바라보는 순간의 마음, 촬영 후 사진을 들여다보며 떠올리는 그날의 공기와 냄새—그 모든 것이 사진의 일부니까요.
AI가 아무리 정교한 그림을 그려도, 우리가 발로 걷고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끼며 찍는 사진에는 특별한 이야기가 담깁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여전히 사진을 찍을 겁니다. 왜냐하면, 사진은 결과보다 그 과정을 담는 예술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