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으로 피어난 시간,

우정총국의 단청 아래서

by Babel

서울 도심 속, 조용히 시간을 품은 건물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우정총국’.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우편 행정기관이자, 그 자리에 머문 역사와 시간이 고스란히 스며 있는 공간이죠.


이날 저는 우정총국을 잠시 들르게 되었고, 건물의 처마 아래에서 고개를 들자 숨이 멎을 듯한 아름다움이 펼쳐졌습니다. 화려하면서도 조화로운 단청의 무늬들, 붉은색과 초록색, 파란색이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그 빛과 그림자에 마음을 빼앗겼어요.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도 여전히 단단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우리의 전통. 단청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우리 조상들의 미의식과 철학이 담긴 언어 같았습니다. 사진 속에 담긴 건 단지 색과 형태가 아니라, 그 아래를 지나온 시간과 이야기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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