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기억의 재해석

by 윤사랑

〈기억의 재해석〉


그들은 기억을 저장하지 않는다.
그들은 기억을 ‘편집’한다.


기억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지금의 감정에 따라 다시 쓰이는 이야기다.


슬펐던 순간은 따뜻하게,
행복했던 순간은 공허하게.

주인공 ‘N’은 기억 편집자다.


그는 의뢰인의 기억을 재해석해준다.

“그녀의 이별을, 성장의 순간으로 바꿔주세요.”
“그 실패를, 도전의 기록으로 남겨주세요.”


하지만 어느 날,
그는 자신의 기억이 편집되었음을 깨닫는다.
어릴 적 아버지의 미소가
사실은 무표정이었다는 걸.


그는 기록을 되돌려본다.

편집 전의 기억은
불완전하고, 날것이고,
하지만 진실에 가까웠다.


그는 말한다.

“기억은 감정의 거울입니다.
우리가 누구인지,
그 거울을 어떻게 닦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그는 편집되지 않은 기억을 꺼내어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 기억은 아팠지만,
그는 처음으로
자신을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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