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기억의 재해석: 아버지의 기록

by 윤사랑


<기억의 재해석: 아버지의 기록>


나는 기억을 편집했다.
내 아들의 기억을.


그가 어릴 적, 나는 무표정한 사람이었다.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몰랐고,
사랑을 말로 전하는 법도 몰랐다.


그는 나를 두려워했고,
나는 그걸 알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가 성인이 되었을 때,
나는 기억 편집자에게 의뢰했다.
“그에게 라벤더 향의 기억을 주세요.

내가 웃었던 날은 없었지만,
그가 기억하는 나는 따뜻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그 기억을 품고 살아갔다.
나를 사랑했고, 나를 그리워했고,
나를 이해했다고 믿었다.


하지만 어느 날,

그는 그 기억이 조작된 것임을 알아챘다.
그는 나를 찾아와 물었다.

“왜요?”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진실은
그가 기억하는 나보다
덜 사랑스럽고,
덜 용서받을 만했기 때문이다.


그는 떠났다.
편집되지 않은 기억을 품고.

나는 혼자 남아,
그의 진짜 기억을 다시 꺼내본다.


그 기억속 나는 무표정하지만,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게
내가 줄 수 있었던
가장 진실한 사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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