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그땐 맞았고, 지금은 틀리다〉
오랜만에 연락이 왔다.
대학 시절 가장 가까웠던 친구, 수진이었다.
“지안아, 우리 진짜 오랜만이다. 이번 주말에 시간 돼? 밥 한번 먹자.”
지안은 잠시 망설였다.
그 이름은 익숙했고, 그 목소리는 그리웠지만, 그 감정은 낯설었다.
‘그땐 맞았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어.’
주말, 지안은 약속 장소에 나갔다.
수진은 예전처럼 밝았고, 말도 많았고, 기억도 또렷했다.
“너 예전엔 이런 거 잘 안 먹었잖아. 이제 입맛 바뀌었네?”
지안은 웃었다. “응, 좀 바뀌었어.”
그 말은 짧았지만, 지안은 그 안에서 자신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느꼈다.
수진은 예전 이야기를 꺼냈고, 지안은 그 기억을 따라 웃었지만, 마음은 따라가지 않았다.
‘그때는 내가 그 자리에서 웃는 게 자연스러웠는데, 지금은… 그냥 맞춰주는 느낌이야.’
식사 후, 수진은 말했다.
“우리 예전처럼 자주 보자. 그때처럼.”
지안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지만, 마음은 움직이지 않았다.
‘자주 보자는 말은 그냥 인사말 같은 거겠지.
나도 그렇고, 그 친구도 그렇게까지 기대하진 않을 거야.’
지안은 웃었지만, 그 웃음은 오래 머물지 않았다.
그땐 맞았고, 지금은… 그냥 서로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중이었다.
집에 돌아온 지안은 현관문을 열었다.
루이는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루이 왔네~” 지안은 말하며 머리부터 꼬리끝까지 손을 쓱 문질렀다. 루이는 “냐옹—” 하고 대답했다.
지안은 루이에게 말했다.
“사람 관계는 참 이상해. 맞았던 게 틀려지고, 틀렸던 게 그리워지고.”
루이는 소파에 올라가 지안의 무릎에 기대었다.
지안은 그 온기에 조용히 기대며 생각했다.
“사람 사이의 온도는 기억보다 현재가 더 중요하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된다.”
루이의 체온이 그 현재를 가장 다정하게 증명해 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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