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전이 (물리)
감정의 전이
물리학에서 전이는
에너지가 한 지점에서 다른 지점으로
이동하는 현상이다.
열이 손끝으로 옮겨가고
빛이 공간을 가로지르며
파동이 매질을 따라 흐른다.
전이는
접촉을 통해 일어나기도 하고
거리 너머로도
전달된다.
감정도 그렇다.
우리는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감정을 느낀다.
표정 하나,
숨결 하나,
침묵 하나로
감정은 옮겨간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불안을
공기처럼 퍼뜨리고
어떤 사람은
자신의 평온을
빛처럼 나눠준다.
감정의 전이는
의도하지 않아도
일어난다.
그것은
존재의 온도처럼
주변을 바꾸고
관계를 흔든다.
나는 가끔
내가 어떤 감정을
세상에 전이시키고 있는지 생각한다.
내가 품은 슬픔이
누군가의 하루를 무겁게 만들진 않았는지,
내가 가진 기쁨이
누군가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밝게 했는지.
감정은
고립된 것이 아니다.
그것은
흐르고,
닿고,
스며든다.
그리고 우리는
그 흐름 속에서
서로를 바꾸고
서로에게 물들며
살아간다.
감정의 전이는
보이지 않지만
분명히 존재한다.
그것은
관계의 온도를 만들고
공기의 밀도를 바꾸며
삶의 결을 흔든다.